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여기 대구 맞니껴? 디비진 거 같심더" 이재명, 고향 TK서 방언 터졌다

머니투데이 대구=조성준기자
원문보기

"여기 대구 맞니껴? 디비진 거 같심더" 이재명, 고향 TK서 방언 터졌다

속보
김용현 측 " '구속 심문' 형사34부 기피 신청 접수"
[the300]

(대구=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표적 험지인 대구·경북(TK) 지역 유세에 돌입한 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 뒤로 '재매이(재명이)가 남이가'라고 적힌 피켓이 보인다. 2025.5.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대구=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표적 험지인 대구·경북(TK) 지역 유세에 돌입한 13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후보 뒤로 '재매이(재명이)가 남이가'라고 적힌 피켓이 보인다. 2025.5.1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재매이(재명이)가 남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구시 집중 유세 현장에서 등장한 거대 팻말의 문구다. 영남 지역에서 통용되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표현에서 따온 것으로, 이 후보의 이름을 경상도 말투로 바꿔 부른 표현이다.

이 후보는 13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유세를 펼쳤다. 이날 오후 1시30분 시작된 민주당의 대구 집중유세는 운집한 시민들에 둘러싸인 채 '질풍가도'를 개사한 로고송과 율동으로 시작됐다. 영상 27도로 다소 더운 날씨였지만, 대형 선거 유세차의 양옆을 가득 메운 시민들은 로고송과 선거 사무원의 율동에 맞춰 손뼉을 치거나 어깨를 들썩이며 호응했다.

진행자로 나선 안귀령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이 "대구에게 묻는다. 준비된 대통령 후보는 누구냐"고 큰 소리로 묻자,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어 안 대변인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대로 만들어 갈 이재명 후보에게 뜨거운 지지를 보낼 준비가 됐느냐"며 유세 현장의 분위기를 띄웠다.

이 후보가 등장하기 전 금모씨(35세, 여성)가 연단에 올라섰다. 국민의힘 지지자인 아버지와 '그놈이 그놈'이라며 무관심한 어머니와 함께 사는 TK(대구·경북)의 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금씨는 "TK의 딸들은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정치 얘기 잘 못하지 않느냐"며 "먹고살기 바빠서 정치에 관심을 가질 여유도 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전 대통령)과 내란동조세력이 벌인 내란으로 사랑하는 우리나라가 위험해지는데 아무것도 안 할 수 없었다"며 "보수의 심장이라는 내 고향 대구 미워하지만, 동시에 많이 사랑한다. 그래서 지난 겨우내 대구 집회에 꿋꿋이 나왔다. 쟤들 하는 '꼬라지'보니 천불이 나서 매주·매일 광장을 지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경남 창녕군에서 말했듯 색깔을 보고 (정치인을) 뽑으면,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할 이유 1도 없다"며 "일 열심히 잘할 사람에게 표를 주고, 살만한 세상 만들어달라고 푯값을 요구해야 한다. 먹고살 만한 세상 만들겠다는 이 후보 믿고 꼭 투표해 줄 것이냐"고 밝혔다.


대구 시민의 지지 연설이 끝나고 오후 2시 이 후보가 유세장에 등장하자, 지지자들의 환호가 울려 퍼졌다. 파란색 선거운동 재킷을 입은 이 후보는 연단 왼편의 계단을 이용해 올라서서 양손의 엄지를 들어 보이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했다. 이어 연단 오른편의 시민에게 다가가 90도 인사를 한 뒤 연단 중앙으로 돌아왔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후보는 "여기가 대구 맞니껴? 진짜 대구 맞아예? 모인 여러분을 보니까. 옛날에 대구 같지가 않습니다. 대구가 디비진 것 같습니다"라며 유창한 TK 사투리로 인사를 거넸다.

이 후보의 연설 도중 등장한 대형 팻말도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이 준비한 거대 팻말에 파란색으로 '재매이가', 빨간색으로 '남이가!'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 후보가 TK의 보수진영 지지세를 언급하며 본인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대체 왜, '우리가 남이가' 소리하면서, 재명이는 안동 출신인데 '재명이가 남이가' 소리를 안 해주는 거냐"고 말할 때 등장했다.


이 후보는 이어서 "앞으로는 '재명이가 남이가'라고 해주시겠느냐"며 "지역주의를 하자는 게 아니다. 이재명도 한번 써보시라. 제가 일하는 건 자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은 공식 선거운동 2일 차인 이날 이 후보는 대구 일정을 마친 뒤 경북 포항과 울산에서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이날 영남권 지역 유세는 국가 주도 산업화 중심지를 방문하며 국민 통합과 지역 균형 발전을 이뤄낸다는 이 후보의 의지 표현이라는 콘셉트로 진행됐다.

대구=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