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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교 "국민의힘에 김문수라는 큰 짐 안겨줘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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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교 "국민의힘에 김문수라는 큰 짐 안겨줘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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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대선 후보 만든 건 서영교" 김문수 발언 맞받아쳐
"국힘 관계자가 '김문수로 어떻게 선거운동 하냐'고 해"
김문수·서영교 지난해 국회서 '계엄 사과' 놓고 충돌도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나를 대선 후보 만든 건 서영교 의원"이라 말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에 김문수라는 정말 큰 짐을 안겨줬다. 미안하다"라며 맞받아쳤다.

"비상계엄 옹호했다고 김문수 뽑아준 것도 황당"


서 의원은 1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문수라는 짐을 안겨줘 미안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에 출연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국회의원 서영교에게 고맙다고 한 모양이다. 자기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그 자리까지 왔다고 말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파란색 점퍼를 입은 서 의원은 김 후보를 향해 "진심으로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한다"라면서 "국민의힘에는 미안하다. 정말 큰 짐을 안겨줬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 후보를 '짐'으로 비유하며 그를 대선 후보로 내세운 국민의힘의 상황을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서 의원은 "김문수로 어떻게 선거운동을 한단 말이냐"라고 말했다는 국민의힘 관계자의 마음을 이해한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어리버리 문수, 김문순대 문수, 허수아비 문수, 이런 말이 떠돌고 있는 것이 사실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김문수 후보에게 패배한 사람들은 또 뭔가? 한동훈, 홍준표, 나경원, 특히 한덕수. 그런데 비상계엄 옹호했다고 김문수를 뽑아준 그 사람들은 더 황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도 언급하며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김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선택한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제외한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이 지난해 12월 11일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 현안질문'이 진행되는 국회 본회의에서 서영교 의원의 요청에 의해 국민에 대한 사죄를 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을 제외한 한덕수 국무총리 등 국무위원들이 지난해 12월 11일 '윤석열 대통령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행위 관련 긴급 현안질문'이 진행되는 국회 본회의에서 서영교 의원의 요청에 의해 국민에 대한 사죄를 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金, 국회서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계엄 사과 안 해


앞서 김 후보 캠프의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낸 박종진 인천 서구을 당협위원장은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김 후보가 자신에게 "나를 이 자리에 앉혀 놓은 사람이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다(라고 했다). 서 의원이 (국회에서) 전부 일어나서 사과하라고 그랬는데 본인이 꼿꼿이 딱 앉아 있었다. 그거 하나로 다 여기까지 왔다. 자기는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와 서 의원 사이에 빚어진 해프닝은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긴급현안 질의 때 발생했다. 당시 서 의원은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불법 계엄 선포를 막지 못한 책임을 사과하라'며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요구했다. 대부분은 이에 순순히 응한 반면, 고용노동부 장관이었던 김 후보만 사과를 거부했다. 이 장면 이후 보수 지지층들은 김 후보에게 '꼿꼿문수'라는 별명을 붙였고, 김 후보는 여권 대선 후보 적임자를 묻는 여론 조사에 '깜짝' 등장하면서 대선 주자로 급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