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남아공에 이주한 네덜란드 정착민의 후손, 이른바 아프리카너스입니다.
이들은 악명 높은 흑인 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 철폐 이후 오히려 백인이 박해를 받고 있다며 난민 신청을 냈습니다.
[크리스토퍼 랜도우/미국 국무부 부장관 : 여러분을 이 나라에 맞이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이곳에서 여러분의 삶이 활짝 꽃 피우기를, 또 여러분의 자녀가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미국 난민 신청서를 접수한 아프리카너는 8천 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남아공 정부는 이들이 토지 개혁에 불만을 품고 떠나는 것일 뿐 난민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로널드 라몰라/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 장관 : 국제적 정의에 비추어볼 때 그들은 난민에 해당하지 않으며, 남아공에 백인 아프리카너에 대한 박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파르트헤이트 폐지 이후에도 인구 7%인 백인이 농지 절반을 보유하자 토지수용법을 만들었는데,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를 박해라고 비판하며 아프리카너의 편에 서 왔습니다.
인권단체들은 사실상 모든 난민 수용을 거부해 온 트럼프 행정부가 백인 수용에는 두 팔 걷고 나섰다며 이중잣대를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보통 몇 년씩 걸리는 난민 인정 절차가 이번엔 3개월 만에 속전속결로 마무리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이 백인인 건 우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집단학살입니다. 농부들이 살해당하고 있는 건 끔찍한 일입니다. 마침 그들이 백인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백인이든 흑인이든 제겐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또, 이런 상태라면 다음 주 남아공에서 열리는 G20 회담에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백인 희생자' 프레임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취재 : 김경희, 영상편집 : 김종태,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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