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선거 후보가 13일 대구 동성로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류연정 기자 |
보수의 심장, 대구 동성로 한복판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선거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13일 오후 2시 동성로 옛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28 아트스퀘어)에서 집중 유세를 벌인 이 후보는 동성로를 메운 파란 물결에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시민들의 환호와 함께 무대에 오른 이 후보는 "여러분들을 보니 옛날의 대구 같지가 않다. 대구가 디비진(뒤집어) 것 같다"며 예상보다 큰 환대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날 이 후보를 만나기 위해 동성로에는 대구시민 1천여명이 모였다. 인근을 지나던 행인들도 모두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 촬영을 위해 휴대전화를 치켜들었다. 약 45분간 이어진 유세 내내 시민들은 자리에 멈춰서 연설에 귀를 기울였고 중간중간 환호를 보내거나 이 후보의 이름을 외쳤다.
이날 이 후보는 보수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TK 정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광역시의 동성로 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그는 "맹목적으로 파란색이니까, 빨간색이니까 무조건 찍어주면 (정치인들이) 대상으로보지 주인으로 높이보지 않는다. 여러분을 위해 일하는 정치 집단을 선택해야한다. 색깔이 무슨 상관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우리에게 편 가르고 색깔, 연고를 따질 그럴 여유가 있나. 일 잘하면 되지 까만 고양이면 어떻고 빨간 고양이면, 노란 고양이면 또 어떻냐. 쥐만 잘 잡으면 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한 날 선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윤 정권) 3년 동안에 너무나 많은 것들이 무너졌다"며 경제, 외교, 안보가 모두 큰 타격을 입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후보 자신이 과거의 중국과 대만에 각 '쎄쎄'하면 된다고 발언한 것을 다시 언급하며 "언제나 국익 중심으로 한미동맹은 한미동맹대로, 한미일 협력은 한미일협력대로,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도 잘 유지하고 물건도 팔고 협력도 하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 중국에도 쎄쎄하고 대만에도 쎄쎄하고 다른 나라하고 잘 지내면 되지, 대만하고 중국하고 싸우든지 말든지 그게 우리와 무슨상관이냐 이렇게 말한 게 틀린말이냐"고 말했다.
12·3 내란 사태를 두고는 "국민이 맡긴 권력을 국민을 위해 써야한다. 국민이 총칼을 맡겼으면 그 총칼로 국민을 지켜야한다"며 "국민한테 총칼을 들이대면 쓰겠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권력이 뭐 대단한 것 같아도 대통령이 뭐 엄청난 것 같아도, 그래봤자 국민의 손 안에 있는 것 아니냐"며 자신은 윤 전 대통령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이제는 퇴행을 멈추고 앞으로 나아가야한다. 긴 겨울을, 그 추운 겨울을 견뎠으니 우리도 이제는 찬란한 봄과 그 융성한 여름도 한 번 맞이해야하지 않겠냐"며 "여러분이 민주주의의 봄, 국가 부흥의 봄을 불러달라. 미약하나마 (저를) 여러분의 삶을 개선하고 미래를 개척하고 여러분 자녀의 인생을 책임지는 희망있는 나라를 만들 쓸모있는 도구로 생각하면서 마지막 기회를 한 번만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3일 대구광역시의 동성로 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아울러 앞서 이날 이 후보 유세 직전 무대에 올라 자신을 'TK 장녀, 대구의 딸'이라고 소개한 금희정(35)씨는 "TK 딸들은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정치 얘기를 잘 못한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 그 동조 세력이 벌인 내란으로 사랑하는 우리나라가 위험해지고 있는데 아무것도 안 할 수 없었고 자들(쟤네들) 하는 꼬라지 보니까 속에 천불이 나서 무너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매주 광장을 지켰다"고 말문을 열었다.
금씨는 "색깔이 같다고 해서 그냥 뽑으면 그 사람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 할 이유가 일(하나)도 없다. 일을 열심히, 그리고 잘 할 사람에게 표를 주고 살 만한 세상을 만들어달라고 표값을 요구해야 한다"며 이 후보 지지를 부탁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구미역 광장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오후에는 대구 유세 후 곧바로 포항시청 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저녁에는 울산에서 지지 호소에 나선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