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 미국배당퀼리티 ETF 3종 상장 기념 세미나
한국판 DGRW…구글·메타 등 성장 테크주 편입
액티브·패시브 장점 합쳐…"SCHD보다 상하방 잘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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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이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ACE 투자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
"보통 퇴직한 분들이 매달 캐시플로우(현금흐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젊은 사람들도 이걸 요구합니다. 배당금을 월급처럼 받아서 N잡러(여러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가 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테크와 같이 성장성 있는 주식에 투자하면서 배당도 받을 수 있는 콘셉트의 상품을 들고 왔습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한투운용) 사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ACE 미국배당퀼리티' ETF(상장지수펀드) 시리즈 상장 기념 세미나에서 "한투운용이 강조했던 테크 투자와 배당 투자를 곁들인 합성 상품을 가져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상장된 ACE 미국배당퀼리티 시리즈는 △{ACE 미국배당퀼리티} △{ACE 미국배당퀼리티채권혼합50} △{ACE 미국배당퀼리티+커버드콜액티브} 3종이다.
ACE 미국배당퀼리티 시리즈는 한투운용이 미국의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WisdomTree)와 협력해 개발한 'DGRW(WisdomTree US Quality Dividend Growth ETF)' 지수 추종 상품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주로 활동하는 위즈덤트리가 아시아에서 처음 출시하는 상품이기도 하다. DGRW는 기존 배당주에 최근 배당을 시작한 기술 성장주를 편입한 것이 특징이다. ACE 미국배당퀼리티 시리즈가 추종하는 DGRW의 IT 비중은 20%에 달한다.
ACE 미국배당퀄리티는 DGRW 기초지수를 원화로 환산해 추종한다. ACE 미국배당퀄리티채권혼합50은 DGRW에 채권을 더했다. ACE 미국배당퀄리티+커버드콜액티브는 DGRW에 국내외 커버드콜 ETF를 추가해 월배당을 늘렸다.
배 사장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수 있겠지만 미국 성장주(테크주)에 장기투자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한투운용이 오늘 미국 성장주 중심의 새로운 배당 ETF를 선보이는 이유"라고 했다.
그러면서 "배당만 많이 주는 ETF는 NAV(순자산가치)가 오르지 않는다"며 "당장은 고배당주보다 미국배당퀼리티 시리즈는 수익률이 낮을 수 있지만, 향후 NAV가 올라가면서 장기적으로 배당이 높아질 수 있는 포텐셜(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했다.
DGRW 지수를 개발한 제레미 시겔 미국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이날 세미나에서 "DGRW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을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아 배당금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했다"며 "고배당주는 주가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배당수익률이 높아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DGRW는 실적이 좋고 기업도 성장하고 있어서 배당을 늘리고 있는 곳에 투자한다"고 했다.
ACE 미국배당퀼리티 시리즈를 운용하는 남용수 한투운용 상무는 "2021년 한국판 SCHD(슈왑US디비던드에쿼티, 다우존스100 기반 배당성장주)를 소개했는데, 오늘 이렇게 한국판 DGRW(초기 배당 성장주)를 소개할 수 있게 됐다"며 "DGRW는 배당성장률은 매우 높고 총수익률도 점점 높아지는 편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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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슈워츠 위즈덤트리 CIO(최고투자책임자). /사진=한국투자신탁운용 |
제러미 슈워츠 위즈덤트리 CIO(최고투자책임자)는 DGRW가 알파(액티브) 전략과 베타(패시브) 전략의 장점을 동시에 취한 '모던 알파'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시총을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방식의 허점을 액티브 전략으로 상쇄하는 것이다.
슈워츠 CIO는 "DGRW는 매년 리밸런싱하고 있어 지난해 배당을 시작한 구글과 메타도 바로 편입시킬 수 있었다"며 "기존 배당성장주 상품인 SCHD에 애플이 편입되려면 최소한 2026년은 돼야 한다"고 했다.
슈워츠 CIO는 "이렇게 빅테크 기업을 편입하면서 DGRW는 SCHD보다 하방을 잘 막고 수익은 더 취할 수 있게 됐다"며 "DGRW의 하락 캡처 비율은 1.04로 SCHD(1.01)보다 높다"고 했다. 캡처 비율은 펀드나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시장의 수익률을 얼마나 잘 따라가는지 또는 얼마나 벗어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보다 크면 클수록 펀드가 시장보다 덜 하락했다는 의미다.
슈워츠 CIO는 "실제 DGRW는 지난 2022년과 올 초 하락장에서 우수한 방어력을 보였다"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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