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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李 득표율 90%' 민주당 광주·전남 목표 달성할까

연합뉴스 박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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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李 득표율 90%' 민주당 광주·전남 목표 달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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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호남서 득표·투표율 제고로 민심 결집 시도
호남 정치적 위상 변화 위기감 반영…지방선거 겨냥한 "유권자 동원" 비판도
(광주·무안=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전남 역대 최고 투표율과 압도적 득표율을 목표로 내세웠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의 정치적 위상 변화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과 함께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유권자를 동원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누구를 뽑을까?'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연합뉴스 자료사진]

'누구를 뽑을까?' 제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
[연합뉴스 자료사진]


◇ 민주당 "90% 이상 득표", 광주 단체장 "92.5% 이상 투표"

13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본격화되자 민주당은 선거에서 투표율과 득표율 목표치를 경쟁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전남도 선거대책위원회는 이 후보의 지역 득표율 목표를 '90% 이상'으로 설정했다.

투표율 목표는 지난 20대 대선보다 약 5%P 높은 85∼86%로 제시했다.


민주당 소속인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광주 5개 구청장, 교육감 등은 '역대 최고 투표율인 92.5%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다만 선거법상 특정 정당에 대한 선거운동이 제한된 단체장들은 득표율 목표치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투표율과 득표율에 유독 의미를 두는 흐름은 호남의 정치적 위상 변화와 관련이 있다.


민주당 등 정치권은 호남에서 안정적인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집권 이후 국정 운영의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대선에서 호남 민심의 확고한 결집으로 존재감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과거보다 약해진 호남의 정치적 위상을 이재명 후보에 대한 압도적 지지로 복원하고자 하는 '호남 역할론'도 배경에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픽] 역대 대선 1·2위 득표율차[연합뉴스 자료 그래픽]

[그래픽] 역대 대선 1·2위 득표율차
[연합뉴스 자료 그래픽]


◇ '호남 일당 독점' 흔들린 10년

호남은 오랜 기간 전국 최고 수준의 투표율과 민주당계 정당에 대한 지지율을 바탕으로, 영·호남 지역 구도 속에서 정치 지형의 한 축을 형성해왔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치러진 제13대 대선에서는 김대중(평화민주당) 후보에게 광주 94.4%, 전남 90.3%의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이후 정권 교체·재창출 과정에서는 95%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민주당에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2010년대 후반부터는 '일당 독점' 체제에 균열이 생겼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광주 61.14%, 전남 59.87% 득표에 그쳤다.

당시 안철수 후보가 창당한 국민의당이 호남을 기반으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광주·전남에서 30% 이상의 지지를 확보해 지지층을 상당 부분 흡수했기 때문이다.

지난 제20대 대선에서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광주·전남에서 보수정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해 민주당의 위기의식을 자극했다.

투표율도 민주당 지지 결집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이 때문에 호남 투표율 하락은 향후 지방선거·총선, 정권 재창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고등'으로 간주한다.

5ㆍ18민주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광주시선대위 출정식(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제21대 대통령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선대위 출정식이 열리고 있다. 2025.5.12 iso64@yna.co.kr

5ㆍ18민주광장에서 열린 민주당 광주시선대위 출정식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제21대 대통령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선대위 출정식이 열리고 있다. 2025.5.12 iso64@yna.co.kr


◇ '정치적 구호 남발'…차기 지방선거 염두에 둔 정치인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지역구별 투표율과 득표율을 해당 지역 의원의 평가에 반영하겠다는 방침까지 밝히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정치권은 민주당의 호남 지지기반 약화가 크게 세 가지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에 대한 호남의 실망감'이 그 첫 번째로, 오랜 지지에도 불구하고 지역 발전에 대한 실질적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둘째는 국민의당, 민생당, 조국혁신당 등으로 이어져 온 대안 정치 세력의 부상이다.

20∼30대 유권자들의 정치 성향 변화에 따라 정치적 세대교체가 본격화한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은 호남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지역 숙원 사업을 대거 공약에 반영하고, 공약 설명 중심의 유세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또한 광주시 등 지자체들은 직접적인 선거 운동 대신 세대별 투표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투표·득표율 목표에 집착하는 것은 선거를 고려한 이해관계에 따라 유권자를 동원하는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오승용 메타보이스 이사는 "이미 판세가 기울어진 대선에서 호남 정치권이 제시한 목표를 달성한다고 해서 지역이 실질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결국 정치권의 구호성 목표는 차기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정치인들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지역민을 동원하는 행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래픽] 주요 대선후보 10대 공약(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0eun@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그래픽] 주요 대선후보 10대 공약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12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0eun@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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