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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액으로 암 진단' 동운아나텍, 美 UCLA와 개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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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액으로 암 진단' 동운아나텍, 美 UCLA와 개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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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가 13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타액 기반 암 진단 기술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가 13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타액 기반 암 진단 기술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동운아나텍이 타액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신기술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타액 진단 분야 세계적 권위의 미국 UCLA 연구기관과 공동 연구에 나선다. 기존 반도체 사업에 주력했던 동운아나텍의 미래 먹거리 확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동운아나텍은 13일 미 UCLA 더블유랩(WLab)과 5년간 타액으로 암을 진단하는 기술 연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동운아나텍은 타액 기반 혈당 모니터링 시스템 '디썰라이프'을 개발한 바 있는데, 진단 영역을 암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데이비드 웡 UCLA 치의과대학 박사가 이끄는 더블유랩은 20여년간 타액 진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DNA·RNA·단백질 등 몸 안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 '바이오마커'를 활용, 전기장으로 이를 진단하는 '이펌(EFIRM)'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동운아나텍과 UCLA 더블유랩은 각자가 보유한 기술로 타액 기반 암 진단 기기를 만들 계획이다. 현재 UCLA 더블유랩이 보유한 이펌 기술은 타액 진단 95%의 정확도(비소세포 폐암 기준)를 자랑하지만, 진단 장비가 크다. 동운아나텍과 협력, 이를 경량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는 “반도체 기술을 적극 활용해 가정에서도 쓸 수 있는 초경량 타액 기반 암 진단 기기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동운아나텍과 UCLA 더블유랩은 5년 안에 이펌 기술을 바탕으로 현장 진단 시스템을 개발, 임상 평가에 돌입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동운아나텍의 타액 기반 혈당 모니터링 시스템도 고도화한다. 동운아나텍 디썰라이프는 타액 내 포도당이 특정 효소와 반응할 때 생성되는 미세 전류를 측정해 혈당을 모니터링한다. 현재 임상 실험 중으로 내년 상용화가 목표다.


김 대표는 “현재까지 한국인의 타액 샘플만으로 임상 평가를 진행해왔다”며 “이번 UCLA 더블유랩과 연구 협력으로 한국인 외 다양한 타액 샘플을 평가해 시스템 정확도를 높이고 성능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UCLA 더블유랩은 다양한 인종의 수만명에 달하는 타액 샘플을 확보하고 있어, 이를 활용할 경우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이를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작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데이비드 웡 미국 UCLA 치의과대학 더블유랩 박사

데이비드 웡 미국 UCLA 치의과대학 더블유랩 박사


데이비드 웡 UCAL 더블유랩 박사는 “동운아나텍과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타액 진단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 종류의 암을 조기 진단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공동 목표”라고 밝혔다.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용 자동초점(AF) 드라이버 집적회로(IC)와 차량용 햅틱 드라이버 IC 등 반도체를 개발하는 동운아나텍은 2018년부터 타액 기반 진단 측정기를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브릿지마켓리서치에 따르면, 타액처럼 바늘을 사용하지 않지 않고 혈당을 파악하는 비침습 혈당 측정기 시장은 2022년 1억6541만달러에서 연평균 8.65% 성장해 2030년에는 3억2122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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