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
美성장률 0.8%p 내려
美성장률 0.8%p 내려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7%로 전망했다. 직전 전망치 대비 0.3%포인트 내린 것으로, 닷컴버블 붕괴·글로벌 금융위기·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발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재발과 각국 통화정책 변화, 부채 위기 등이 복합적으로 세계 경제 성장을 억누를 것이라는 관측이다.
KIEP는 13일 '2025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성장이 크게 둔화하는 한편, 유럽과 일본 경제도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이라며 "올해 세계 경제는 지난해보다 0.5%포인트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KIEP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직전 전망치(3.0%)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치다.
KIEP는 "세계경제는 관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향후 금리 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봤다. 또한 과거 저금리 환경에서 쌓인 부채와 여전히 높은 자산가격으로 금융 부문의 취약성이 누적된 점을 세계 경제의 약한 고리로 지목했다.
KIEP는 13일 '2025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성장이 크게 둔화하는 한편, 유럽과 일본 경제도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이라며 "올해 세계 경제는 지난해보다 0.5%포인트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KIEP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직전 전망치(3.0%)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치다.
KIEP는 "세계경제는 관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며,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향후 금리 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봤다. 또한 과거 저금리 환경에서 쌓인 부채와 여전히 높은 자산가격으로 금융 부문의 취약성이 누적된 점을 세계 경제의 약한 고리로 지목했다.
![]() |
AP연합뉴스 |
美 성장 크게 둔화...유럽·日 경제도 다소 부진
KIEP의 전망치 하향은 큰 폭의 미국 성장 둔화에 주목한 결과다. 미국은 파격적인 관세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와 경제주체들의 심리 악화로 소비와 투자가 크게 둔화하면서 1.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1.3% 성장세는 종전 전망 대비 0.8%포인트 하향 조정한 수치다.
유럽은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독일의 0% 성장 등으로 작년과 유사한 0.8%의 저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영국도 무역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수출·투자 부진으로 1.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의 경우 관세 전쟁에 따른 수출둔화와 기업 투자 위축 등으로 상승폭이 제한돼 0.6% 저성장을 할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 경제에 파급력이 큰 중국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미국과의 무역 전쟁,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하방 압력으로 4.1%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 |
달러 약세 기조 내년까지 이어져
달러화는 올 하반기와 내년 미국 경기 둔화와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약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KIEP는 "미국의 관세정책이 초래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둔화 우려로 연준의 통화정책 운용이 어려워지면서, 시장은 연내 3차례 내외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강달러가 미국 제조업에 재앙'이라고 발언하는 등 약달러를 선호하는 환율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으며, 환율조작국 지정, FTA 내 환율조항 강화, 마라라고 합의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나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시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에 대한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어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은 올 상반기 미 관세와 환율 정책의 영향으로 높은 수준에서 변동성을 보이다가, 하반기에는 미국의 금리 인하와 관세 협상 진전 가능성으로 점진적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상방 요인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환율조작국 지정, 한미 FTA 재개정 압박,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수출 부진 등을 꼽았고, 하방 요인으로는 마러라고 합의 추진 가능성을 지목했다.
통상협상 진전에 따른 관세 리스크 완화,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 등이 가시화할 경우 원화 강세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KIEP는 구체적인 환율 전망치는 제시하지 않았다. 주요 국제 투자은행들은 올 상반기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이 1460원선에서 움직이다가, 3분기와 4분기 각각 1450원, 1438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 65달러 수준에 머무를 것
국제유가의 경우 수요 약세와 증산으로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올해 국제유가 평균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65.17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에너지정보청(EIA·63.88달러)이나 국제통화기금(IMF·66.94달러) 전망치와 유사한 수준이다.
![]() |
국제유가는 내년 이후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중장기적으로 하향 추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KIEP는 "원유 수요는 미국의 파격적 관세정책으로 인한 세계 경기 하방 압력과 중국의 원유 수요 성장 정체 등으로 인해 약세를 지속하고, 원유 공급은 OPEC플러스의 증산 전환과 비OPEC플러스의 계속되는 증산으로 인해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최근 유가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들 또한 많아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추세보다도 유가 변동성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동 각 지역의 위험 요소와 미국의 대러시아, 대이란 제재 등을 잠재적 유가 상방 압력 요인으로 꼽았다. 미 트럼프 행정부의 각종 정책 역시 유가에 미치는 영향이 복합적하며 불확실성을 키운다고 KIEP는 분석했다. 파격적인 관세정책은 전반적 수요 감소로 이어지며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는 반면 약달러는 전통적으로 유가 상승 요인이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