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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2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작업하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
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간) 미·중 관세 완화에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160.72포인트(2.81%) 상승한 4만2410.10에 장을 끝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4.28포인트(3.26%) 오른 5844.1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79.43(4.35%) 뛴 1만8708.34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은 미국과 중국이 서로 부과한 추가 관세를 인하하기로 하면서 양국 간 무역 전쟁 격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했다.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위험자산인 주식으로 자금이 몰렸다. 다우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달 2일 종가 4만2225를 웃돌았다.
주요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요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애플 주가가 6.31%, 엔비디아 주가가 5.44% 뛰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일반 소비재에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아마존과 나이키 주가는 각각 8.07%, 7.34% 급등했다.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S&P500지수 구성 종목의 80%가량이 상승세를 보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합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측 모두 디커플링(분리)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치했다”며 “불행한 에스컬레이션의 재발을 피하기 위한 아주 좋은 메커니즘을 만드는 것에도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조나단 핑글 UBS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대중 관세 인하로 미국의 가중평균 관세율이 약 24%에서 약 15%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미국의 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약 0.4%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중 마찰 완화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한때 달러당 148엔대 후반으로 4월 초 이후 약 한 달 만에 달러 강세·엔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상승해 4.46%대를 기록하는 장면도 나왔다. 시장에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국 국채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3.51포인트 내린 18.39를 기록했다. 4월 2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처음으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진 상태라고 할 수 있는 20을 하회했다.
금융 리서치 회사 로젠버그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설립자는 “주말 미·중 회담은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데탕트(긴장 완화)를 훨씬 뛰어넘어 리스크 온(위험 선호) 분위기가 돌아왔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가 12일(미국 동부시간) 미·중 관세 완화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0.93달러(1.52%) 오른 배럴당 61.95달러에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1.05달러(1.64%) 뛴 배럴당 64.96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과 중국은 서로 부과하고 있는 고율 관세를 90일간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무역 마찰 심화에 따른 경기 악화를 피하고 있어 원유 수요 증가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전망에 매수세가 확대됐다.
미국과 중국은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장관급 회담을 개최했다. 협상에 참여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2일 합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양측 모두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치했다”며 “불행한 에스컬레이션의 재발을 피하기 위한 아주 좋은 메커니즘을 만드는 것에도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 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쳐 원유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 만큼 매수세가 유입됐다.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미국 증시에서는 다우지수의 상승 폭이 전장 대비 1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원유 선물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된 측면도 있었다.
원유 가격은 이날 한때 4%가량 급등한 후 상승 폭이 둔화했다. 미국과 이란은 전날 이란 핵 개발 문제를 둘러싼 고위급 회담을 열었다. 양국의 협의가 진전되고 있다는 관측은 이란에 대한 제재가 완화돼 공급이 늘어나기 쉬워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어졌다.
유럽증시는 12일(현지시간)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53포인트(1.21%) 오른 544.49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67.22포인트(0.29%) 상승한 2만3566.54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50.18포인트(0.59%) 높아진 8604.98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106.35포인트(1.37%) 오른 7850.10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중 양국은 지난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90일간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스포츠웨어 제조업체 푸마, 아디다스는 각각 6.5%, 3.8% 상승했다. 덴마크 해운업체 머스크와 하팍로이드는 각각 11.2%. 13% 뛰었다.
제약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상대적으로 비싼 미국 내 약값을 다른 나라 수준에 맞춰 내리는 내용의 행정명령 서명을 예고하자 장 초반 하락했다. 하지만 아직 모호하고 실제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제약업종지수는 0.5% 상승 마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일 우크라이나에 15일 튀르키예에서 직접 대화를 전격 제안하고, 우크라이나도 이에 일단 응하기로 하면서 헨솔트(-11.6%), 라인메탈(-5.9%) 등 방산주업종지수는 1.4% 하락했다.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인 유니크레딧은 1분기 이익이 깜짝 놀랄 만큼 증가했다고 발표하고, 올해 실적 전망을 강화하면서 주가는 4.2% 뛰었다.
국제 금값이 12일(현지시간) 3% 넘게 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16.00달러(3.46%) 내린 온스당 3228.0달러에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한 것이 안전자산인 금값을 눌렀다. 미중 양국은 지난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90일간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간 금값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 들어 20%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 21일에는 금 선물이 온스당 3425.30까지 고점을 높였다. 금 현물도 지난달 온스당 3500달러 고지를 점령하기도 했다.
킷코 메탈스의 짐 와이코프 수석 애널리스트 “6월 금 선물의 매수세는 전반적인 단기 기술적 우위를 상실했다”면서 “매수세의 다음 상승 가격 목표는 강한 저항선인 3350달러 이상으로 종가를 형성하는 것이며, 첫 번째 저항선은 3250달러에 있으며, 그 다음은 3275달러이다”라고 말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3일 오전 8시 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1.15% 하락한 10만2951.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0.95% 내린 2491.0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7.00% 급등한 2.53달러로, 솔라나는 0.36% 오른 173.84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미 달러화는 12일(현지시간) 미중 관세 완화 영향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날보다 1.44% 오른 101.79로 집계됐다.
유로 ·달러 환율은 1.54% 하락한 1.107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1.91% 상승한 148.20엔을 각각 기록했다. 스위스 프랑은 달러 대비 가치가 1.8% 하락했다. 안전자산에서의 자금 이탈이 영향을 미쳤다. 이는 스위스 수출업자들과 스위스 중앙은행에 안도감을 주는 반가운 소식이다.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한 것이 달러에 강세 압력을 가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 주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를 90일간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중국 상품에 매긴 관세는 145%에서 30%로, 중국의 미국에 대한 관세율도 125%에서 10%로 낮아지게 됐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 (baejh9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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