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출석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선, 계엄 당시 국회에 출동했던 군인들이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 '두 번 세 번 계엄하면 되니까 계속하라'며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과 통화하는 것을 분명히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조해언 기자입니다.
[기자]
증인으로 재판에 나온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의 부관이었던 오상배 대위는 계엄 당일 국회 앞으로 출동해 이 전 사령관과 함께 차 안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오 대위는 "사령관이 '대통령님'이라면서 전화를 받는 걸 들었고, 매체에서 들었던 목소리와 같아 알아들을 수 있었다"며 휴대전화 너머로 들은 4번의 통화 내용을 밝혔습니다.
오 대위는 "'본회의장에 들어가 네 명이서 한 명씩 들쳐업고 나와라'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는 대통령의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바로 대답하지 않자 대통령이 계속 답을 강요하듯 물었고, 사령관이 작은 목소리로 '예'라고 대답했다"고 구체적인 상황도 설명했습니다.
네 번째로 걸려온 윤 전 대통령 전화에선 "의결 했다고 하는데 190명 맞는지 확인 안 되니 계속하라", "두 번 세 번 계엄하면 되니까 계속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기억했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진술을 하는 게 두려웠지만, 국회의원 체포 지시를 부인하는 석동현 변호사의 기자회견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고 밝혔습니다.
[석동현/전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 (2024년 12월 19일) : 대통령이 체포의 '체' 자도 얘기한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오 대위는 이 기자회견 다음날에 모든 통화 내용을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오 대위는 "대통령이 부하를 버렸다고 느꼈다"며 "진실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고자 진술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은 "왜 이 전 사령관이 받은 다른 전화 내용들은 기억하지 못하냐"고 물으며 오 대위 증언의 신빙성을 공격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오 대위는 "대통령과 통화는 처음 들어서 특별히 기억에 남은 것 같다"며 기억나는 대로 진술한 것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이주원 정재우 / 영상편집 김지훈 / 영상디자인 조성혜]
조해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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