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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미국계 이스라엘 인질 석방…"트럼프, 휴전 노력해달라"

머니투데이 이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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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미국계 이스라엘 인질 석방…"트럼프, 휴전 노력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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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2일(현지시간) 석방을 약속한 미국계 이스라엘인 에단 알렉산더(가운데 사진).  한 여성이 2025년 3월15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알렉산더의 사진을 들고 인질 석방 요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12일(현지시간) 석방을 약속한 미국계 이스라엘인 에단 알렉산더(가운데 사진). 한 여성이 2025년 3월15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알렉산더의 사진을 들고 인질 석방 요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BBNews=뉴스1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남아있던 마지막 미국인 인질 생존자 에단 알렉산더(21)를 석방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사(ICRC)는 알렉산더를 이스라엘로 이송하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

알렉산더는 이스라엘군 특수부대의 호위를 받으며 이스라엘 남부 진지로 이동해 가족과 재회했다. 그는 건강검진을 받은 뒤 텔아비브의 의료시설로 옮겨졌다. 그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미국 행정부와의 접촉과 중재국들의 노력에 따라 시온주의자(이스라엘) 군인이자 미국 시민인 알렉산더를 석방했다"며 "진지하고 책임감 있는 협상으로 인질 석방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점령군 철수와 포위 해제, 포로 교환, 가자지구 재건을 포함하는 지속가능한 휴전을 위한 포괄적 합의에 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며 "전쟁범죄자 네타냐후가 가자지구의 어린이, 여성,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을 상대로 벌이는 이 잔혹한 전쟁을 종식할 수 있도록 트럼프 행정부가 계속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석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3개국 순방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의 인질 석방 소식에 "기념비적인 소식이자 선의의 제스처"라고 평가하며 "이 잔혹한 분쟁을 끝내기 위한 마지막 단계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 결정은 하마스와 미국이 이스라엘을 참여시키지 않고 직접 협상으로 인질을 석방한 첫 사례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알렉산더의 귀환을 두고 "우리의 군사적 압력과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압박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승리의 조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헌신을 강조하고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알렉산더는 가자지구에 남아있던 마지막 미국인 인질 생존자였다. 그는 2023년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가자 전쟁을 시작한 날 끌려간 인질 251명 중 하나다. 미국 뉴저지 출신이자 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2022년 이스라엘로 이주해 군에 입대했다. 납치 당시 그는 이스라엘군 소속으로 가자지구 국경 부근의 한 보병부대에서 복무 중이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추수감사절 주말에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서 울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전날 하마스는 "가자지구의 정전 협정 타결, 국경 관문 봉쇄 해제, 인도적 구호품의 가자 반입을 위해 알렉산더를 석방한다"고 발표했다. 하마스의 발표 뒤 알렉산더의 부모는 "에단이 가자지구에서 583일간의 포로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다는 소식에 상상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에는 이제 인질 58명이 남아 있으며 이 가운데 20명만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인질 대부분은 휴전 협정 중에 풀려났다.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와 휴전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13일 중재국 카타르 수도 도하에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 중에도 군사작전을 멈추지는 않겠다고 했다. 하마스는 영구 휴전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철수,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협의가 이뤄지면 남은 인질을 석방하겠다고 밝혔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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