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가는 리버풀 최악의 배신자" 야유 쏟아지자 '동료가' 짜증 폭발…옹호 행동 논란 더 키웠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확정된 리버풀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에게 좋은 이별은 없을 듯하다.

알렉산더-아놀드에 대한 리버풀 팬들의 악감정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리버풀과 아스널의 경기가 끝난 뒤 리버풀 팬들이 알렉산더-아놀드를 향해 야유를 퍼붓자 도미닉 소보슬러이가 팬들을 향해 짜증을 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리버풀과 아스널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에서 2-2로 비겼다. 이미 우승이 확정된 리버풀은 별다른 타격이 없었지만, 아스널은 이날 무승부로 3경기 무승(2무1패)에 빠져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2점 차 추격을 허용했다.

경기는 치열했다. 리버풀이 전반 20분 코디 각포의 선제골과 전반 21분 루이스 디아스의 추가골로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 아스널은 후반전 들어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의 추격골로 간신히 따라갔고, 후반 25분 미켈 메리노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이후 메리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경기 후 리버풀의 홈 팬들은 알렉산더-아놀드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는 알렉산더-아놀드를 향한 불만이었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지만, 알렉산더-아놀드는 이미 레알 마드리드와 협상을 마치고 이적을 확정 지은 상태다. 이 선택이 번복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그런데 팬들이 알렉산더-아놀드에게 야유하는 모습을 지켜본 소보슬러이가 팬들을 향해 짜증을 내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소보슬러이는 경기가 끝난 뒤 리버풀 팬들이 알렉산더-아놀드를 향해 야유하자 고개를 돌리고 손을 아래에서 위로 올리며 짜증을 냈다. 소보슬러이가 짜증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현재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돼 돌아다니는 중이다.

리버풀 팬들이 알렉산더-아놀드에게 분노하는 이유는 그가 리버풀의 유스 출신임에도 구단과 재계약을 맺지 않고 협상을 질질 끌다가 이적료조차 남겨주지 않은 채 타 구단, 그것도 리버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두 번이나 눈물짓게 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알렉산더-아놀드가 재계약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유지하느라 끝까지 그를 설득하려고 했던 리버풀만 피해를 보게 됐다. 리버풀 팬들은 구단 유스 출신인 알렉산더-아놀드가 정작 리버풀에 충성심을 보이지 않자 그의 태도에 실망한 것이다.

리버풀 팬들은 알렉산더-아놀드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전부터 그의 유니폼을 불태우는 등 일찍이 알렉산더-아놀드로부터 등을 돌렸다. 안필드에서의 야유는 단지 알렉산더-아놀드를 향해 그들이 분노를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에 불과하다.

알렉산더-아놀드의 대체자는 그와 마찬가지로 리버풀 유스 출신의 라이트백인 코너 브래들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혜성처럼 등장한 브래들리는 안정적인 수비 능력과 준수한 공격 능력으로 향후 오랜 기간 리버풀의 측면을 책임질 자원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