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모두가 한화의 12연승에 꽂혀 있을 때 야구팬들은 이 장면에서 얼어붙었습니다. 한 경기에 선수 머리로 날아든 공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나왔기 때문인데요. 롯데는 4연승을 달리면서도 계속되는 헤드샷 악몽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 1:1 KT/수원구장 (어제)]
악몽의 시작은 4회 초였습니다.
KT 오원석이 투아웃 1, 2루 상황서 던진 시속 130km 슬라이더가 엉뚱한 곳으로 날아들었습니다.
[경기 중계 : 어! 어! {이렇게 되면…} 변화구였습니다. {변화구네요.} 그런데 지금 후두부 쪽에 맞았어요.]
롯데 이호준은 머리를 감싸며 쓰러졌고 결국 구급차에 실려나갔습니다.
1대 1로 맞선 8회 초, 함성이 가득했던 경기장은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이번엔 롯데 손성빈이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KT 손동현의 포크볼에 머리를 맞았는데, 다행히 안정을 찾은 뒤 1루로 걸어 나갔습니다.
앞서 롯데는 7회 초 원아웃 만루 상황에서도 KT 원상현의 시속 148km 직구가 유강남의 머리 쪽으로 날아와 깜짝 놀랐습니다.
가까스로 공을 피한 게 다행이었습니다.
롯데는 지난달 29일 타율 1위 전민재가 공에 머리를 맞아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번엔 한 경기에서 이호준에서 손성빈까지 두 번의 헤드샷이 나왔습니다.
롯데의 팀 타율은 1위입니다.
몸에 맞는 공은 1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습니다.
공격적인 야구, 적극적인 타격에 상대 팀의 견제는 타자의 두려움을 끌어내는 몸 쪽 승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고의성은 없었지만 상대의 실투가 위험한 헤드샷으로 연결되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팬들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습니다.
롯데는 더블헤더 2차전을 무승부로 끝내면서 4연승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봄에만 반짝하는 게 아니냐는 야구팬들의 의심을 걷어내듯, 한화, LG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임인수]
이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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