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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낙마한 한덕수 지지율 흡수하며 ‘反명 빅텐트’ 세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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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원장 제의 받은 韓"선거하는 사람이 맡아야" 고사
에너지경제·리얼미티 여조서 韓 지지층 7.2%포인트 이탈
찬탄 김용태·친윤 박대출 영입 ‘투트랙’…지지율에 긍정적
자유통일당·황교안 연대 가능성…중도 보수층 흡수에 ‘악영향’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본격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가운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단일화에서 밀려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지지율을 흡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간 여론조사 지지율에서는 한 전 총리에 뒤처졌던 김 후보였지만, 이번 단일화 최종 자리에 오르면서 그가 내세웠던 ‘반명(反이재명) 빅텐트’ 첫걸음을 떼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한 전 총리는 이번 단일화 실패 이후 김 후보가 제안한 선거대책위원장직도 고사하면서 지지율 흡수 여부는 가늠하기 어려워진 모양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왼쪽 첫 번째)권성동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오른쪽 첫 번째)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및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왼쪽 첫 번째)권성동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오른쪽 첫 번째)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 및 중앙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후보와 단일화 갈등을 빚었던 한 전 총리는 12일 공동선대위원장직을 고사했다. 전날 김 후보가 한 전 총리의 국정 운영 경험, 국민 통합 정신 등을 치켜세우며 ‘사부님’으로 모시겠다고 밝혔지만, 한 전 총리 측 관계자는 “당이 선거에서 이기려면 기본적으로 선거를 하는 사람이 선대위원장직을 맡아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김 후보가 낙마한 한 전 총리의 지지율을 흡수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는 한 전 총리의 지지율을 흡수하지 못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무선자동응답 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3자 대결에서 31.1%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자대결에서 김 후보가 20.8%, 한 전 총리가 17.5%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3자 대결에서 김 후보 지지율은 7.2%가 이탈한 셈이다. 단일화 과정에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분쟁까지 이어지는 내홍이 깊었던 만큼, 실망한 보수층이 다른 후보를 지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다자대결에서 4%대 지지율을 얻었던 이준석 후보는 3자 대결에서 5~6% 지지율 획득에 성공했다.

김 후보가 한 전 총리의 지지율을 끌어 모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김 후보는 김용태 의원을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하는 등 단일화 과정에서 실망한 합리적 보수를 끌어들이려는 모습”이라며 “친윤 박대출 의원을 사무총장로 추천한 것은 젊은 개혁 정치와 친윤을 모두 공략하려는 투트랙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김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국민의힘이 배출한 대통령의 계엄이 잘못됐다는 것, 당 스스로 대통령의 잘못된 행동에 마땅한 책임을 지우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계엄이 일어나기 전에 대통령과 진정한 협치의 정치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을 과오로 인정해야 한다”며 “젊은 보수 정치인으로서 뼈아프게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반탄파(탄핵 반대파)로 통하지만, 한 전 총리로 대선 후보를 교체하는 절차를 반대한 인물이다.

반면 김철현 정치평론가는 “한 전 총리를 지지했던 의원들은 여전히 단일화에 대한 앙금이 남아있다. 김 후보가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에 따라 지지율 향배가 엇갈릴 것”이라며 “친한계(친한동훈계) 역시 윤 전 대통령의 계엄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돕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클릭 행보에 나선다면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며 “최근 자유통일당 출신이 김 후보 캠프를 찾았고, 무소속 황교안 후보와 합당이나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도 보수층에 흡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