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부문 안정적 성장 속 AI가 실적 견인
2분기 SKT 유심 해킹 영향 전망…"신뢰 회복 위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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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유심해킹 사태로 통신 업계가 혼란한 와중, 통신 3사가 1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 5000억 원을 뛰어넘는 준수한 성적표를 발표했다.
12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 유플러스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51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은 매출 4조4537억 원, 영업이익 5674억 원을 기록했다. KT는 매출 6조8451억 원 · 영업이익 6888억 원,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7481억 원, 영업이익 2554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KT였다. KT는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36%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15.6%, SK텔레콤은 13.8% 증가했다. 3사 모두 통신 부문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한 가운데, AI·클라우드 부분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의 경우 1분기 AI 데이터센터(DC) 사업은 DC 용량 및 가동률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11.1% 성장한 10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AIX(인공지능 전환)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성장한 452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급성장했다. KT는 AICC 및 IT 구축형 사업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특히 KT 자회사 kt cloud는 클라우드 사업과 DC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42.2% 껑충 뛰었다.
LG유플러스는 수익성 강화와 비용 효율화 전략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지난해 신규 CEO 취임 이후에 수익성 강화와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춘 성장 전략이 보다 강화돼고 있다"면서 "성과가 미진했던 B2C·B2B 플랫폼 운영을 축소 및 중단한 바 있고, 이와 관련된 운영비 감축이 1분기 영업이익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AI가 적용된 B2B 인프라 사업 분야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솔루션·IDC·기업회선 등 사업이 포함된 기업 인프라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증가한 4097억 원을 기록했다. IDC 사업 수익은 87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했다.
2분기에는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영향으로 이러한 성장세가 꺾일 전망이다. SKT는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신규 영업을 잠정 중단한 상태이며, 국회와 고객들로부터 위약금 면제 및 보상금을 요구받고 있다. 유영상 대표는 국회 청문회에서 위약금 면제가 이뤄지면 향후 3년간 최대 7조 원의 손실이 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KT의 신규 영업은 희망자의 유심 교체가 이뤄져야 재개될 수 있을 전망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9일 "최소한 한 두 달 정도 후면 (신규 영업 중지를) 해제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지 않나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기준 총 147만 명의 고객이 유심 교체를 완료했고, 잔여 예약 고객은 721만 명이다. SKT는 이달 총 500만 개, 다음 달 577만 개의 유심을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윤재웅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이날 오후 컨퍼런스 콜에서 "신규 모집이 재개되는 시점은 아직 결정되진 않았는데 이 조치의 취지 자체가 유심 물량 부족 상황을 호전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5월 중순 이후 유심 공급이 안정화됨에 따라 교체 수요가 원활히 처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T는 현재 고객 신뢰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심 복제 범죄를 막기 위해 기술 고도화도 이어가고 있다. SKT는 이날부터 실물 유심 교체 없이 기존 유심의 일부 정보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유심 복제를 차단하는 ‘유심 재설정’ 솔루션과 해외 로밍 중에도 사용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곧 외부 전문가와 고객이 참여하는 ‘고객 신뢰회복 위원회’도 구성한다. 신뢰회복위원회는 빠르면 이번주, 다음주 정도에 구성될 전망이다.
김희섭 PR센터장은 "신뢰회복 위원회에 참석하실 외부 자문 위원들과 어떤 기능을 갖고 어떤 역할을 하실지 부분에 대해서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대한 (노력해) 더 이상 이제 유심 복제로 인한 사고는 없을 거라고 안심을 시켜드리고자 한다. 혹시라도 피해가 발생한다면 저희가 확실하게 끝까지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안유리 기자 (inglass@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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