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뢰보증기관 역할…좋은 아이템으로 계속 도전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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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코리아랩 도쿄 입주기업 간담회 |
(도쿄=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디지털화가 늦은 일본을 개척하는 것은 우리 콘텐츠 업계에 굉장히 중요한 일입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2일 일본 도쿄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비즈니스센터에서 '카드형 스마트앨범' 제작업체 네모즈랩 등 11개 입주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사업하기 만만치 않은 일본에서 여러분이 정말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1월 개소한 일본비지니스센터는 한국 콘텐츠 기업의 일본 진출 거점 역할을 하는 곳이다. 콘텐츠 전시·홍보 등 일본 현지 비즈니스에 특화된 다양한 맞춤형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웹툰과 방송·신기술, 게임·음악 관련 기업 15곳이 센터에 입주해 지원받고 있다.
유 장관은 한국의 앞선 디지털 기술을 무기 삼아 일본은 물론 유럽 등 디지털화가 더딘 국가들의 콘텐츠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장관은 "영화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한국에 톰 크루즈가 홍보 차 가장 먼저 방문하고 영화를 개봉하는 것은 디지털 기술이 발달한 한국이 세계 콘텐츠 시장의 '테스트 베드'(test bed)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며 "디지털기술로 세계 콘텐츠 시장을 선도하는 우리 기업들이 일본과 유럽을 개척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유 장관의 격려에 입주 기업들도 자신감을 표했다. 전수진 네모즈랩 대표는 "일본은 한국보다 훨씬 큰 음악시장을 가지고 있지만 디지털 전환이 굉장히 늦어 40년 전 발매된 CD가 아직도 판매되고 있다"며 "최근 들어 디지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디지털 앨범 기술을 높이 평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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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코리아랩 도쿄 입주기업 간담회 |
유 장관은 또 시장 개척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치지 않고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당부했다. 그는 "일본이 지금은 디지털 변화에 소극적이더라도 언젠가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변화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아이템만 좋다면 변화를 이끌 수 있으니 지치지 말고 계속 도전해달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꾸준히 일본 시장 개척에 나설 수 있도록 문체부와 콘텐츠진흥원이 '신뢰보증기관'의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유 장관은 "우리 기업이 아무것도 없이 일본에 진출하려면 은행에서 통장 하나 만드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며 "많은 일본기업이 우리 콘텐츠 기업들을 믿을만한 회사라고 여길 수 있도록 일본비즈니스센터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에는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주일한국문화원을 방문해 운영현황과 시설을 점검했다. 1979년 개관한 주일한국문화원은 한국과 일본의 문화 협력을 위해 한국어·한국문화 강좌와 체험행사 등 다양한 교류사업을 한다. 특히 231.4㎡ 면적의 전시관과 307석 규모의 공연장을 갖춰 현지인들에게 다양한 한류 관련 기획전시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유 장관은 점검을 마친 뒤 문화원 관계자들에게 "더 많은 일본인이 문화원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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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한국문화원 찾은 유인촌 장관 |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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