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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 집들이 후 단지 내 게스트하우스로 모시자 하니…남편 "싸가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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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 내 게스트 하우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 내 게스트 하우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방이 없어 시부모님을 아파트 단지 내 게스트하우스로 모시려 했다가 남편한테 '싸가지 없다'는 구박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A 씨는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축 아파트 입주 후 남편과 있던 일을 공유했다.

그는 "집에서 1시간 거리에 사는 시댁 식구들이 집들이 와서 굳이 주무시고 간다더라. 집에 손님용 침구도 없고 손님이 잘 만한 방이 없어서 단지 내 게스트하우스 잡아드리겠다고 했다"며 "가정집처럼 꾸며져 있고 침대, 소파, 식탁 다 있다. 취사만 불가능하지, 가전도 있을 건 다 있어서 하루 묵기 적당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아기도 안방에서 함께 자기 때문에 시부모한테 안방을 내어 주면 아기와 거실에서 자야 한다며 "하나는 옷방이라 붙박이장에 큰 서랍장, 스타일러 등이 있고 또 다른 방은 리클라이너 소파랑 테이블 등이 있어서 한 명씩 잘 공간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집들이 음식도 배달시키려다가 그건 아닌 것 같아서 밀키트로 메인 요리 두어 개 하고, 반찬은 사 오려고 했다. 근데 남편 입이 댓 발 나왔다"면서 "집이 있는데 왜 게스트하우스에서 주무시게 하냐고 노발대발했다. 그럼 멀리서 사는 것도 아닌데 집들이 와서 자고 가는 게 일반적인 거냐? 어른들 저녁때 피곤하실 수 있으니 애써 납득했다"고 황당해했다.

그러나 남편은 시부모에게 안방을 내어줘야 한다며 "당신이랑 아기는 거실에서 자면 된다. 이불은 시부모님댁에 있는 거 갖다 달라고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A 씨가 "그럼 게스트하우스 예약해서 내가 아기랑 둘이 가서 자고 올 테니, 당신은 시부모님이랑 오붓하게 안방에서 자라"고 반응하자, 남편은 "말을 왜 그렇게 하냐"고 성질냈다.

"집들이, 집 구경 아닌가? 식사 대접해도 충분한데" 아내 '답답'

A 씨는 "거실엔 아기 놀이방을 꾸며둬서 크고 작은 장난감이 여기저기 깔려 있다. 어른들 주무시기에 적당하지 않아서 남편도 '거실에서 주무시면 되지'라는 얘기 못 하는 것"이라며 "게스트하우스는 운영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다 새것이고 깨끗하다. 입주민 커뮤니티에 관리 잘 돼 있다고 후기 많이 올라와 있다"고 했다.

이어 "참고로 결혼할 때 시댁이랑 친정에서 같은 금액 지원해 주셨다. 거기에 저랑 남편이 모은 돈 합쳐서 전세 구하고 예식하고 혼수 장만했다. 전세 4년 살다가 신축 분양받아 입주한 거고, 맞벌이 부부"라며 "이 집에 저나 친정 기여도가 없지 않다는 거다. 집들이라는 게 이사한 집 구경하러 오는 거 아니냐? 음식만 대접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자기 부모님 오는 게 싫으냐고 화낸다"고 토로했다.


특히 남편은 "남들한테 쪽팔려서 얘기도 못 한다. 당신이 싸가지 없는 게 쪽팔린다. 어른들이 집에 오시는데 누가 방 잡아서 거기로 보내냐? 예의 없다"는 막말까지 했다고.

A 씨는 "친정 부모님은 집들이하고 싶다는 말도 없고, 오신다 해도 외식하고 집에 와서 간단히 디저트만 드실 분들이다. 주무시고 가겠다고 억지 부리시는 건 시부모님"이라며 "게스트하우스 잡아드리는 게 어른들이 그나마 편히 주무실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제가 싸가지 없는 거냐"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애초에 잘 생각을 안 하는 게 정상", "1시간 거리면 집에 좀 가라", "게스트하우스가 단지 밖 모텔도 아니고 그게 왜 싫냐", "게스트하우스가 그런 용도 아니냐? 자식들 집 놀러 오신 부모님으로 보이는 사람들 종종 있던데", "효자 아들이 직접 운전해서 부모님 댁에 모셔다드려라. 며느리가 자는 침대에 시아버지가 자는 거 생각만 해도 싫다"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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