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엽과 쉬시위안의 동생 쉬시디, 쉬시위안의 어머니 황춘메이. 황춘메이 페이스북 갈무리 |
지난 2월 대만의 유명 배우였던 부인 쉬시위안(서희원·영어 이름 바비 쉬)을 떠난 보낸 가수 구준엽의 부쩍 마른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어머니날을 맞아 쉬시위안의 어머니 황춘메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족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황춘메이는 “올해 어머니날은 가슴이 너무 아프다. 사위 구준엽이 쉬시위안 생각에 점점 야위어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사진 속 검은 상의를 입고 검은 모자를 쓴 구준엽은 이전보다 부쩍 마르고 수척한 얼굴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그동안 구준엽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중화권 매체를 통해 나온 바 있다.
쉬시위안 생전에 구준엽과 함께 웃고 있는 모습. 구준엽 인스타그램 갈무리 |
쉬시위안이 숨지고 한 달여 만인 지난 3월15일 치러진 장례식에서도 구준엽은 전보다 수척한 모습으로 나타났었다. 중화권 매체들은 그가 장례식 뒤에도 두문불출하고 있고, 몸무게도 10㎏ 이상 빠졌다고 전했다. 1990년대 데뷔한 그룹 클론 출신인 구준엽은 탄탄한 근육질의 몸을 꾸준히 유지해 온 터라 마르고 수척한 모습은 더욱 눈에 띄었다. 중화권 매체들은 지인의 말을 빌려 “최근 구준엽의 근육이 많이 감소하고 있다”며 우려를 전했다.
황춘메이는 페이스북 글에서 “쉬시디(쉬시위안 동생)가 동료들한테 부탁해 쉬시위안의 인공지능(AI) 영상을 만들어줬다”며 “많은 연예인과 친구들이 쉬시위안을 그리워하며 저를 축복해 줬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매번 사려 깊은 준비를 하는 사위 마이크에게 감사한다면서 그는 “부모님께 효도하는 두 딸이 있기도 하다”고 썼다. 이어 “저는 강해져야 한다. 아마도 바로는 아니겠지만, 천천히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다짐했다.
1990년대 교제 당시 구준엽과 쉬시위안. 티브이엔(tvN) ‘유퀴즈’ 갈무리 |
쉬시위안은 생전에 구준엽과 ‘23년 만의 재회’가 알려지며 한국과 대만에서 큰 주목을 받아왔다. 앞서 두 사람은 클론이 대만에서 큰 인기를 누리던 1998년께 처음 만나 1년가량 교제한 뒤 헤어졌다. 이후 쉬시위안은 2011년 중국인 사업가와 결혼했고, 2021년 이혼했다. 이듬해 쉬시위안과 구준엽은 극적으로 만나 결혼했다. 당시 구준엽은 인스타그램에 “그녀의 이혼 소식을 듣고 20년 전 그 번호를 찾아 연락을 해봤다. 다행히 그 번호 그대로여서 우린 다시 연결될 수 있었다”며 결혼 소식을 직접 알린 바 있다.
23년 만에 재회할 당시의 구준엽과 쉬시위안. 문화방송(MBC) ‘라디오스타’ 유튜브 갈무리 |
행복한 결혼 생활도 잠시, 쉬시위안은 2월2일 향년 48살의 나이로 갑자기 숨졌다. 설 연휴에 가족과 일본에 여행을 갔다가 독감에 걸렸고 폐렴으로 이어져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구준엽은 2월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지금 저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며 애끊는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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