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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림 감독 / 사진=Gettyimages 제공 |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루벤 아모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작심 발언을 했다.
맨유는 11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0-2로 졌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10승 9무 17패(승점 39)를 기록, 16위로 내려앉았다.
영국 BBC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맨유가 다음 시즌에도 부진할 경우 감독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구단 역사상 결정적인 순간이다. 우린 올 여름 강해져야 한다. 다음 시즌에도 이런 일을 반복한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할 것"이라고 향후 거취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가 빅 클럽이라는 느낌을 잃어가고 있다"며 "맨유로서 경기에서 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더 이상 그런 두려움을 갖지 않는다면 그것은 빅 클럽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일"이라 지적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17패는 1973-1974시즌 기록한 20패 이후 리그 최다 패배 기록이다. 당시 맨유는 2부 리그로 강등된 바 있다.
또한 맨유는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7경기 연속 무승(2무 5패)에 빠져 있다. 이는 1992년 9월부터 11월까지의 5무 2패와 리그 최장 무승 타이 기록이다.
올 시즌 리그 순위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에 그는 "맨유 감독이 이러한 입장이라면 어떻게 생각하겠나?"라고 반문한 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답했다.
리그에선 부진한 맨유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FL)에선 결승에 진출해 있어 최악의 시즌을 만회할 기회는 여전히 남아있다. 맨유는 오는 22일 토트넘 홋스퍼와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붙는다.
그럼에도 아모림 감독은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모두가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생각하고 있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나는 나 자신과 구단 및 팀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그걸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결승전은 우리 클럽에서 가장 작은 문제일 뿐이다. 우리는 그보다 더 근본적인 것을 바꿔야 한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뛰는 건 우리에게 달에 가는 것과 같은 문제"라며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는 게 최선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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