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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종로 국평도 ‘25억’… “서울서 ‘내 집 마련’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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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종로 등 강북 주요지역의 대단지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도심으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전용 84㎡(국평)가 25억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의 대표적인 대단지 경희궁자이 2단지에서는 지난 3월 21일 전용 84㎡가 25억4000만원(11층)에 거래됐다. 가장 최근 거래는 지난달 12일로 같은 평형이 24억5000만원(13층)에 손바뀜 됐다.

경희궁자이 전경./GS건설 제공

경희궁자이 전경./GS건설 제공



2017년 준공된 경희궁자이는 광화문·시청을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직주근접 아파트로, 직장인, 맞벌이 부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총 4개 단지로 전용 39~173㎡, 2533가구(오피스텔 118실 포함)로 구성됐다.

광화문·여의도로 이동하기 좋은 마포 일대에서도 국평이 25억원에 근접하게 올랐다. 염리동의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는 지난 3월 25일 24억7000만원(15층)에 거래됐다. 마포프레스티지자이는 2021년 준공된 1694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마포 일대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손꼽힌다. 마포의 최신축 아파트(2022년 준공)인 마포더클래시 전용 84㎡도 지난달 17일 22억원(19층)에 계약을 체결했다.

마포구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이달 첫째 주까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서울 마포구 아파트 매매가격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2.01%로 집계됐다. 송파(4.66%), 강남(4.29%), 서초(3.81%), 성동(2.56%), 용산(2.04%)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다. 종로구의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0.66%다.

반포, 잠실 등 강남권의 국평 아파트값이 40억원을 훌쩍 웃도는 데 이어 강북권 주요 지역까지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서울에서의 ‘내 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대기업 직장인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31년을 모아야 겨우 서울에서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부동산플랫폼 다방이 국토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서울의 전용 84㎡ 이상~85㎡ 이하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14억5981만원으로, 대기업 직장인이 31년 3개월 간 월급을 꼬박 모아야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126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4669만원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올해 아파트 매수 트랜드는 ‘상급지 갈아타기’로, ‘똘똘한 한채’가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면서 “내년까지 서울 입주량이 크게 줄고 지역내 랜드마크 단지의 선호도가 높아 당분간 강북권 주요 단지들의 가격 상승도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 연구원은 “강남권 주요단지가 3.3㎡당 1억원을 넘어서면서 차순위인 강북권 대장 단지들도 이를 따라가는 형국”이라면서 “공사비 급등으로 서울 한강 근접지역의 신축 분양가가 국평 기준 15억~20억원 서이로 형성되는 것도 이들 단지의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이라고 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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