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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우라도 있었다면, 이렇게 참혹하지는 않았을텐데...하지만 감독은 "서두르지 않겠다" 왜?

스포츠조선 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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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키움이 6대2로 승리했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홍원기 감독과 정현우의 모습.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2/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키움이 6대2로 승리했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홍원기 감독과 정현우의 모습.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2/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정현우가 돌아오면 숨통이 조금 트일까.

키움 히어로즈의 2025 시즌은 너무 험난하다. 43경기를 치른 시점, 13승30패 최하위다. 9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가 5.5경기나 차이가 난다. 시즌 초반부터 따라잡기 쉽지 않은 승차다.

지난해 후라도, 헤이수스, 하영민을 앞세운 마운드는 괜찮았다. 다만 타력이 너무 부족했다. 그래서 결단을 내렸다. 외국인 타자 2명으로 가는 초강수를 두기로 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푸이그, 카디네스가 너무 부진하다. 타선 전체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 선발진은 붕괴됐다. 유일한 외국인 투수 로젠버그와 하영민이 분전하고 있지만, 나머지 세 자리를 채우는 것조차 버겁다. 그러니 장기 레이스 버텨낼 힘이 없다.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3회말 키움 정현우가 한화 플로리얼의 타구를 호수비로 처리한 우익수 박주홍을 맞이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2/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3회말 키움 정현우가 한화 플로리얼의 타구를 호수비로 처리한 우익수 박주홍을 맞이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2/



안그래도 힘든 상황에, 시즌 전부터 기대가 컸던 전체 1순위 특급 신인 정현우가 빠진 것도 키움에는 치명타였다. 다른 팀이었다면 신인 투수가 빠진 자리가 이렇게 커보이지 않았겠지만, 마땅한 선발 자원이 부족해 정현우에게 일찌감치 4선발 자리를 맡기기로 했던 키움 입장에서는 데뷔 후 3경기 모두 5이닝을 소화해주고 2승을 거둔 어린 투수에게라도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정현우도 어깨 부상으로 인해 지난달 1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자취를 감췄다. 공을 던지는 왼쪽 어깨 극상근 염증. 4주 이상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2회말 2사 1루 키움 정현우가 한화 이재원이 플라이 타구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2/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한화의 경기, 2회말 2사 1루 키움 정현우가 한화 이재원이 플라이 타구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4.12/



그리고 팀이 힘겨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사이, 시간이 흘렀고 정현우도 복귀 채비를 갖추고 있다. 키움 관계자는 "10일 진료 결과 부상 부위는 거의 다 회복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현재 2군에서 복귀 준비에 들어갔고, 곧 불펜 피칭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페이스라면, 빠르면 5월이 지나가기 전 정현우를 볼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아무리 갈 길이 급해도, 홍원기 감독은 어린 선수의 미래를 위해 조심스럽기만 하다. 홍 감독은 "나이가 젊으니 회복이 빠르다. 그렇다고 복귀 시점을 운운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시간도 필요하겠지만, 부상 재발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완전히 나은 상태로 올라와야 한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무리하게 1군에 바로 올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