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와 인터밀란이 올여름 한국인 센터백 영입을 타진한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한국축구 사상 최초로 유럽 빅리그 두 곳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 'GOAT 수비수'로 거듭난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는 최근 소속팀 잔류 의사를 강하게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이탈리아 '스파치오제이'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유벤투스 단장이 오랫동안 집착한 이름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주인공은 과거 나폴리 단장 시절 손발을 맞춘 김민재"라고 전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 기자에 따르면 유벤투스와 뮌헨 간 접촉은 진행 중이며 (뮌헨은) 적절한 제안을 받는다면 선수 이적에 열려 있다. 김민재 시장 가치는 4000만 유로(약 630억 원)로 높은 편인데 임대 영입을 통한 이적료 분할 지불이 방법으로 거론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이탈리아 매체 'tvplay' 역시 "유벤투스에 이어 인터밀란도 김민재 동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차기 시즌) 나폴리는 라이벌전에서 가장 성공적인 전임 선수 중 한 명과 상대해야 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 |
앞서 리그 우승을 일찌감치 확정한 상황. 뮌헨은 RB 라이프치히와 32라운드 원정에서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거둬 자력 우승을 뒤로 미뤘지만 이후 2위 바이어 레버쿠젠 역시 무승부를 기록, 잔여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꽃가마'를 탔다.
한국 선수가 유럽 5대리그의 서로 다른 무대에서 우승한 것은 김민재가 처음이다.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나폴리의 33년 만에 우승에 한몫한 그는 올해는 뮌헨의 2년 만에 왕좌 탈환에 앞장섰다. 리그에서만 27경기(2289분)에 나서 2골과 패스 성공률 92.6%, 경기당 평균 공중볼 경합 승리 3회 등 공수에 걸쳐 선전했다.
우승 세리미니에서도 김민재는 중심이었다. 부상 여파로 묀헨글라트바흐전에 결장했음에도 주전 골잡이 해리 케인에 앞서 등장해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단이 마이스터샬레(독일 프로축구 우승 트로피)를 번갈아 들어올릴 때도 6번째로 전면에 서 헌신을 인정받았다.
김민재는 트로피 세리머니가 쑥스러운 듯 동료에게 양보하려 했다. 그러자 토마스 뮐러, 에릭 다이어, 해리 케인 등이 등을 떠밀었다. 뮌헨의 끈끈한 동료애가 빛났다. 결국 마이스터샬레를 들고 환호해 한국축구사에 오래도록 회자될 명장면을 남겼다.
올해 내내 잔부상에 시달렸다. 시즌 중반부터 아킬레스 건염과 인후통, 허리 통증 등으로 고통받았다. 그럼에도 팀 내 출전시간 2위를 기록하는 등 헌신을 마다하지 않았다. 수비진 중심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다만 최근 뮌헨의 아쉬운 일처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분데스리가 우승 확정 직후 뮌헨이 구단 유튜브 채널에 우승 축하 콘텐츠를 올렸는데 섬네일(대표 사진)에 김민재 모습이 누락돼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 시즌 소속팀 정상 탈환 주역임에도 포스터에서 제외돼 일부 팬이 유럽 스포츠단이 민감해 하는 인종차별 의혹까지 제기했다. 팬들 항의가 이어지자 구단은 부랴부랴 각종 포스터와 섬네일을 교체했다.
SNS에는 김민재를 축하하는 별도 게시물을 올려 진화에 나섰다. 한국 전통 가마를 탄 김민재 이미지를 추가 공개하며 분위기를 추슬렀다.
![]() |
뮌헨은 이제 또 하나의 트로피 수집을 위한 여정을 준비한다. 오는 6월 13일 개막하는 2025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정상을 겨냥한다. 총상금이 무려 10억 달러(약 1조4700억 원)에 이르는 '역대급 돈잔치'에서 뮌헨은 오클랜드 시티(뉴질랜드) 보카 주니어스(아르헨티나) 벤피카(포르투갈)와 C조에 묶였다.
뮌헨은 올여름 AS 모나코(프랑스)행을 확정한 에릭 다이어와 중족골을 다친 이토 히로키, 무릎 수술을 받은 다요 우파메카노 등 중앙 수비진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다. 김민재가 건강을 회복해 100% 컨디션으로 클럽 월드컵 개최지인 미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향후 두 달간 밀착 관리를 천명한 분위기다.
![]() |
김민재 이전 유럽에서 활약한 한국인 수비수 대부분은 풀백 자원이었다. 이영표(토트넘 홋스퍼·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차두리(셀틱·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송종국(페예노르트) 김동진(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이 대표적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홍정호 정도를 제하면 그간 주전급으로 올라선 한국 중앙 수비수는 김민재가 유일하다. 단순 주전 입지를 꿰찬 것을 넘어 빅리그 2군데서 소속팀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스물아홉 살 나이에 일찌감치 한국축구 역대 최고 센터백으로 등극한 김민재를 향해 이탈리아 명가의 러브콜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올여름 그의 거취에 국내외 축구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