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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권수연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부상에서 복귀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30분 가량 소화했다.
토트넘은 지난 11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4-25시즌 EPL 36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0-2로 패했다.
이 날 경기 패배로 시즌 20패를 기록한 토트넘은 93-94시즌의 19패를 넘어서며 창단 최악의 리그 성적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오르며 리그에서 힘을 빼지 않겠다는 의도를 보였지만 분명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발에 부상을 입어 유로파리그 준결승과 일부 리그 경기를 결장했던 손흥민은 8경기만에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전반부터 진땀을 흘렸다. 전반 8분 이스마일라 사르의 슈팅이 골문을 달랐지만 장필리프 마테타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겨우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선발 데얀 쿨루셉스키가 부상을 입어 마이키 무어와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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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탈 팰리스전에 교체 출전한 손흥민 |
팰리스의 공격은 계속됐다. 전반 43분에는 막상스 라크루아의 헤딩골이 들어왔지만 마크 게히의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며 또 무효화됐다. 토트넘은 팰리스의 맹공에 이리저리 쓸려다녔다. 에베레치 에제가 전반 45분 오른발 슛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후반에도 토트넘은 골을 먹혔다. 사르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중앙으로 흘린 공을 에제가 가져가 또 오른발 득점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후반 13분 페드로 포로를 대신해 교체 출전했다. 공식전 8경기 만의 출전이었다. 이후 후반 45분 경 왼발 슈팅을 시도하는 등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몸놀림은 괜찮았지만 아직 완전히 부상에서 올라온 폼은 아니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32분을 소화한 손흥민은 슈팅 시도 1회에 오프사이드 1회, 볼터치 13회, 공격지역패스 2회 등을 기록했고 평점 5.6점을 받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가진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도중 부상을 입은 쿨루셉스키에 대해 "괜찮을 것"이라며 "의료진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상황이고, 타박상에 가까운 부상이라고 한다. 괜찮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오늘 경기력은 기대한 수준에 전혀 미치지 못했는데, 또 다른 선수를 (부상으로) 잃는건 별로 도움이 안된다. 그게 우리가 현재 헤쳐나가야 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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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포스테코글루 감독 일문일답
8명의 선수를 교체한 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줬나?
일부를 설명할 수 있지만 전부는 아니다. 우리는 오늘 보여준 경기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선수단 구성에 많은 변화를 줬다는 사실로 오늘의 경기력을 전적으로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
쿨루셉스키가 계속 뛰었다면 도미닉 솔랑케나 히샤를리송을 투입할 예정이었나?
아니, 그럴 계획은 없었다. 지난번 탬워스와 인조잔디 위에서 경기했을 때 그 다음 경기에서 종아리 부상이 두 건이나 나왔다. 브레넌 존슨, 히샤를리송과 제임스 매디슨과 같은 선수들이 그렇다. 그 선수들을 위험에 빠뜨릴 생각은 없다.
의욕이 부족했던건가?
우리 앞에 놓인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심리적인 부분이 일부 있다고 생각한다. 프로스포츠에서는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대가를 치르게 된다. 우리는 정말 큰 경기를 준비하는 동시에 리그에서도 필요한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하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한다. 이를 헤쳐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윌슨 오도베르를 10번에 기용했는데?
오늘은 어쩔 수 없었다. 이전에도 오도베르는 그 자리에서 뛴 적이 있다. 지난 경기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노출하고 싶지 않아 선택한 것인데, 그 모든걸 제외하고 가장 중요한건 경기력 문제다. 제가 선수들에게 말하고 싶은 점은 이 것이다. 때로는 축구에서 눈 앞에 있는 기회를 잡는게 중요하다. 오늘 더 많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실망했다.
데인 스칼렛은?
일년 내내 사타구니 부상이 있어서 수술했다. 프리시즌에 맞춰서 준비시키겠다.
손흥민이 몇 분이라도 뛴 것은 긍정적인 점인가?
그렇다. 그에게 경기 시간을 일부 할애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그가 더 많은 경기 시간을 가져가길 바란다.
정말 극단적인 시즌이다. 유로파리그 결승과 리그 통산 20패가 같이 있는데?
저도 안다. 사람들이 이 패배에 대해 계속 떠드는 것도 알고있다. 하지만 그 둘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은 보지 못한다면...이건 피타고라스의 정리 같은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이 상황을 헤쳐나가지 않아도 됐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긴 꽤 간단하다. 이해하든 못하든 우리를 비난한다고 해도, 물론 알고있다. 우리의 경기력 수준은 마땅히 해야 할 수준에 전혀 미치지 못했고 그게 제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같은 문제를 겪고 있는데 혹시 이 사실에 위안받나?
아니다, 맨유는 신경쓰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만의 여정이 있다. 중요한건 우리다. 우리가 여기서 만들려는 것들에 관해서다. 다른 요인들과 상관없이 경기력이 어느 정도 수준이 되어야 하는데 그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결승전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 숫자가 적은 편인데?
그게 문제다. 경기 전날 루카스 베리발을 잃었듯이, 어떻게 미리 알겠나? 기회에 대비해야 한다. 상대는 우리 팀이 미리 준비됐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올해 배운게 있다면 아무것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유로파리그 결승 선발에 대해서는 미리 생각하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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