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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 콘서트 뒤풀이 예약"…신종 사기에 창원 자영업자 '한숨'

SBS 유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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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 콘서트 뒤풀이 예약"…신종 사기에 창원 자영업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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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씨 가게에서 준비한 꽃다발


"남진 선생님 60주년 콘서트 뒤풀이하려고요. 10일 오후 8시 30분에 20명 예약 부탁드립니다."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40대 A 씨는 지난 8일 이 같은 내용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신을 가수 남진 소속사 직원으로 소개한 수화기 너머 남성은 "회사 방침상 예약금 입금이 당장 어려워 당일에 결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반신반의했지만, 실제 10일 창원에서는 남진 데뷔 60주년 기념 전국투어 콘서트가 예정돼 있어 이 남성 말을 믿었습니다.

A 씨는 가게 직원들과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남진을 위한 꽃다발과 포스터도 제작했습니다.

이튿날 남진 소속사 직원이라는 남성은 A 씨에게 또 전화를 걸어 "남진 선생님과 콘서트 출연진을 위한 술을 가게에 준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남성이 특정한 술은 고가 주류로, A 씨 가게에서는 취급하지 않은 품목이었습니다.

A 씨가 이 사실을 말하니 이 남성은 한 주류업체 연락처를 소개해주면서 먼저 돈을 주고 술을 미리 준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A 씨는 거절했으나 "무조건 간다"는 남성 말을 믿고, 결국 470만 원 상당의 술값을 지불하고, 술은 예약 당일 오전에 받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0일 A 씨는 '무조건 간다'던 남성에게서 '일이 생겨서 회식을 취소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이후 연락은 두절됐고, 술과 술값도 받지 못했습니다.

비로소 사기인 것을 알아차린 A 씨는 남진 소속사 홈페이지에 들어갔습니다.




남진 소속사 홈페이지 공지

남진 소속사 홈페이지 공지


그곳에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식당예약 보이스피싱 범죄에 많은 연예인이 이용당하고 있다. 이 사안으로 예약전화를 받은 식당 관계자분들은 보이스피싱임을 인지하신 후 피해 없으시길 바란다"며 "가수 남진님은 콘서트 후 어떤 뒤풀이도 예정돼 있지 않다"는 공지가 게시돼 있었습니다.

A 씨는 "불경기에 자영업자들이 특히 힘든 상황에서 이런 전화를 받으면 속을 수밖에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창원지역 요식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법의 사기를 당한 자영업자 사례가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창원 마산지역 한 식당에서도 A 씨 사례와 같은 '남진 콘서트 뒤풀이'를 예약받고, 음식을 잔뜩 준비했다가 낭패를 보기도 했습니다.

창원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이런 내용으로 사기를 당했다는 자영업자 진정이 3건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접수된 사건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자영업자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 씨 제공, 루체엔터테인먼트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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