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호 기자]
SK텔레콤이 지난 4월18일 발생한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 정보 해킹 사고 급한 불을 거의 껐다. 14일까지 로밍 이용자에게도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유심보호서비스는 SK텔레콤이 이번 해킹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기능이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 100% 가입 이후에도 유심 교체 또는 재설정을 지속 제공할 계획이다.
12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유심 해킹 사고 관련 일일 브리핑'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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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사진=윤상호 기자 |
SK텔레콤이 지난 4월18일 발생한 가입자식별모듈(USIM, 유심) 정보 해킹 사고 급한 불을 거의 껐다. 14일까지 로밍 이용자에게도 유심보호서비스 자동 가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유심보호서비스는 SK텔레콤이 이번 해킹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는 기능이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 100% 가입 이후에도 유심 교체 또는 재설정을 지속 제공할 계획이다.
12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유심 해킹 사고 관련 일일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0시 기준 유심 교체자는 147만명이다. 교체 예약자는 721만명이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유심 교체뿐 아니라 유심 재설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심 재설정은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 사용자 직접 저장 정보 중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의 일부를 새로운 정보로 변경하는 방식이다. 유심 교체와 달리 금융 인증서 등을 새로 받지 않아도 된다.
또 이날 유심보호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다.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 정보와 단말기 정보를 합쳐 다른 기기로 서비스 접속을 막는 것이 특징. 다만 지금까지는 로밍 이용자는 가입이 불가능했다.
류정환 SK텔레콤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해외 통신망에서도 얻을 수 있는 정보 등을 활용해 유심보호서비스를 로밍 상황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라며 "이날부터 해외 체류 중인 고객 30만명의 자동 가입을 시작했으며 14일까지 사실상 전체 고객에게 유심보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밍 가입자의 유심보호서비스 정상 작동 여부는 현장 실사를 거쳤다.
류 센터장은 "SK텔레콤 임직원이 해외에 나가 정상 작동 여부를 충분히 시험했다"라며 "통신사별로도 검증을 하는 등 안심해도 된다"라고 전했다.
유심 교체는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유심보호서비스 확산에 따른 고객 불안 감소와 재고 부족에 따른 안내 지연 등 긍정과 부정 원인이 혼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임봉호 SK텔레콤 이동전화(MNO)사업부장은 "유심 교체 예약자에게 교체 순번 안내 문자를 보내면 실제 내방 고객은 50~60%"라며 "유심 재고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추가 안내를 늘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희섭 SK텔레콤 홍보(PR)센터장은 "유심 재설정도 대리점 방문이 필요하기 때문에 예약자가 오면 교체와 재설정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며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만으로도 안전하다고 믿고 있지만 불안한 고객은 교체 또는 재설정을 하면 된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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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보호서비스 개요/사진=SK텔레콤 제공 |
유심 교체와 재설정을 위해 매장을 방문해야 하는 상황은 상당 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택배 등 원격 교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이다.
임 사업부장은 "청문회 등에서 택배 등 여러 제안이 나왔지만 현장에서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어렵다"라며 "취약계층은 찾아가는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SK텔레콤 해킹 사고는 이날로 25일차에 접어들었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부터 사고 수습을 위해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4월29일 발표한 민관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SK텔레콤에서 빠져나간 정보는 유심 복제에 쓸 수 있는 정보 4종과 유심 관리용 정보 21종 총 25종이다. 해킹에 사용한 악성코드는 'BPF오어' 계열 12종이다. 과기정통부도 유심보호서비스로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종 결론은 6월 말이 돼야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김 센터장은 "고객 피해 보상 및 회사 실적 영향 등은 조사단의 사고 원인 등 결과가 나와야 이것을 보고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고객 안심과 신뢰 회복 조치를 우선적으로 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 crow@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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