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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렉시티 AI의 조용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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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렉시티 AI의 조용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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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이상 동안 대다수 사용자는 관심 있는 정보를 구글에서 찾아왔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오늘날 ‘구글 검색’을 하는 사람이 줄어든 주된 이유는 사용자가 챗GPT, 클로드, 재스퍼, 챗소닉, 허깅챗, 소크라테스, 그록, 딥시크, IBM 왓슨 어시스턴트, 파이, 캐릭터 AI 같은 AI 챗봇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 강력한 것은 구식 검색 결과와 LLM 기반 챗봇 정보를 통합한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구글 검색(제미나이 포함), 마이크로소프트 빙(코파일럿 포함), You.com, 퍼플렉시티 AI 등이 있다.


구식 검색 엔진은 사용자가 찾고 있는 정보가 포함된 웹사이트의 링크를 제공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링크가 아니라 직접적인 답을 원하는 사용자가 점점 늘고 있다.


‘바로 답을 알려달라’라는 요구는 사용자가 구글에서 얻던 정보를 항상 함께 있는 어시스턴트에게 묻는 미래에 딱 맞다. 물론 임의의 정보에 대한 주요 인터페이스는 스마트 안경이 되겠지만, 다른 웨어러블 기기, 모바일 기기, IoT 기기 및 일반 컴퓨터를 통해 정보를 인식하고, 사용자의 모든 개인정보를 알고 있는 개인 비서가 도래할 수 있다.


필자도 최근에 이러한 미래에서 살게 되었다. 대다수 사용자가 이 미래에 저항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퍼플렉시티의 큰 도약


퍼플렉시티 AI는 2022년에 출시된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검색증강생성) 시스템으로, 뉴스 사이트, 학술지, 데이터베이스를 실시간으로 검색해 질문에 직접 답하고, 검색 링크와 함께 요약문을 작성한다. GPT-4 및 클로드 3와 동일한 AI 모델을 사용해 사용자의 질문을 이해하고, 가장 적합한 정보를 찾은 다음, 쉬운 영어로 설명한다. 2월에는 수백 개의 자료를 읽고 분석해 매우 상세하고 체계적인 보고서를 작성하는 딥 리서치(Deep Research)라는 기능이 추가되었다.


지난 4월에는 새로운 버전의 아이폰 앱을 공개했는데, 모바일 앱에서는 항상 함께 있는 어시스턴트로부터 정보를 얻는 미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우선, 이 앱은 단순한 AI 검색 도구가 아닌 실제 어시스턴트가 되었다. 이제 애플의 어시스턴트인 시리조차도 할 수 없는 일을 한다. 애플의 운영체제가 얼마나 폐쇄적이고 애플 중심적인지 고려할 때, 다소 놀라운 일이다.


예를 들어, 아이폰에서 퍼플렉시티에 음성으로 애플 뮤직에서 노래를 재생하거나, 팟캐스트를 열거나, 알림을 설정하거나, 캘린더 일정을 예약하거나, 심지어 우버를 예약할 수도 있다. 애플 캘린더를 스캔해 약속을 읽거나 알림을 추가할 수도 있다. 애플 맵을 실행해 길 안내를 제공하거나 애플 메일을 통해 이메일을 보낼 수도 있다.


퍼플렉시티는 오픈테이블(OpenTable)이나 유튜브 같은 서드파티 앱을 열고 예약 요청이나 동영상 검색을 미리 채워 넣는 등 시리 이상의 기능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저녁 식사 예약을 요청하면 오픈테이블에 날짜, 시간, 인원수가 자동으로 채워지므로 “예약”을 탭하기만 하면 된다. 유튜브 동영상에서 특정 순간을 찾으려면 그 순간을 설명하기만 하면 퍼플렉시티가 즉시 대기열에 추가한다.


가장 실용적인 기능 중 하나는 퍼플렉시티가 모든 대화를 앱에 쓰레드로 저장해 언제든지 이전 작업을 다시 확인하거나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홈 화면이나 잠금 화면에 퍼플렉시티 바로 가기를 추가해 빠르게 액세스할 수도 있다.


물론, 애플이 퍼플렉시티에 허용하는 기능에는 한계가 있다. 문자 메시지를 직접 보내거나, 알람을 설정하거나, 알림 음소거와 같은 아이폰의 핵심 기능을 제어하거나, 라이브 물체 인식을 위해 카메라에 액세스할 수는 없다.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이미 이러한 기능에 익숙해진 상태다. 안드로이드 버전의 퍼플렉시티는 1월에 비슷한 기능 상당수를 추가했다. 안드로이드의 퍼플렉시티 어시스턴트는 이메일을 작성하고, 알림을 설정하고, 차량을 예약하고, 미디어를 재생하고, 심지어는 휴대폰 카메라로 화면에 보이는 물건이나 표시된 내용에 대한 질문에 답할 수도 있다. 이 앱은 휴대폰 한 겹 위에서 작동하며, 여러 앱과 통합되어 앱을 전환할 필요가 없고, 다중 모드 입력 및 다중 앱 동작을 지원한다. 컨텍스트 인식을 위한 화면 공유 및 카메라 액세스와 같은 일부 기능은 iOS에서는 아직 사용할 수 없지만 안드로이드에서는 가능하다.


그러나 퍼플렉시티가 할 수 있는 가장 미래적인 기능은 아이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계속 듣는 어시스턴트


퍼플렉시티 AI의 아이폰 앱은 “지속적 듣기”라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앱을 종료하거나 다른 앱으로 전환한 후에도 어시스턴트가 사용자의 음성을 계속 듣는다. 음성 아이콘을 탭하거나 액션 버튼을 사용해 시작하면, 그 시점부터 어시스턴트가 마이크를 열어두기 때문에, 대화를 계속하기 위해 아무것도 누르거나 앱을 다시 열 필요가 없다.


지속적인 청취 기능은 iOS가 앱이나 배경 프로세스를 실행하도록 허용하는 한 작동한다. 즉, 앱을 닫거나 마이크 액세스를 취소하지 않는 한 오래 계속될 수 있다. 어시스턴트는 배경 소음 속에서도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하도록 설계되었지만 항상 작동하는 것은 아니다.


“헤이 시리” 같은 호출 명령어를 쓰지 않으므로 다른 대화에 실수로 응답하는 일이 없다. 세션을 시작한 후에만 듣는다. 약 1분 정도 상호 작용을 중단하거나 세션을 닫으면 듣기를 중지한다. 그 때까지는 컨텍스트를 유지하고 채널을 열어두기 때문에, 대화를 놓치지 않는 실제 비서처럼 느껴진다.


최근 필자는 메타의 레이밴 글래스와 에어팟을 통해 연속 듣기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연속 듣기 기능과 귀에 가까운 스피커를 통해 개인적으로 답변을 듣는 이 조합은 가까운 미래에 모든 사용자가 즐겨 사용할 것 같다.


퍼플렉시티의 조용한 쿠데타는 대단한 업적이다. 이 앱 덕분에 필자는 애플의 리마인더 앱에서 알림 설정하기 같은 일에도 더 이상 시리를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적어도 임의의 정보에 대해서는 레이밴 메타 글래스에 탑재된 메타 AI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IT 산업은 현재 우리를 위해 일을 해주고, 앱을 대신 사용해 주고, 정보를 찾아주고, 하루 종일, 심지어 걸어다니거나 운전하거나 설거지를 할 때도 도움을 주는 개인 비서의 미래를 놓고 치열한 승자독식 전쟁을 벌이고 있다. 대중이 한번 특정한 도구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새로운 기술이 그 습관을 바꾸기까지 또 다른 25년이 걸릴 수도 있다.


지금은 퍼플렉시티 AI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고 말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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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e Elgan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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