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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수영장 대리접수’ 등 논란 수도군단장 직무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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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박정택 수도군단장 분리파견 조치
“부적절한 사안 확인…후속절차 진행”
자녀결혼 보조·새장 중고거래 등 의혹
육군은 12일 부인의 수영장 아쿠아로빅 대리등록 주문을 비롯한 ‘갑질 의혹’을 받아온 박정택(중장) 육군 수도군단장에 대해 감찰조사 결과 부적절한 사안을 확인했다며 직무정지를 위한 분리파견을 조치했다. 박 중장이 지난 2023년 11월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삼정검 수치를 수여받은 뒤  가진 기념촬영. [뉴시스]

육군은 12일 부인의 수영장 아쿠아로빅 대리등록 주문을 비롯한 ‘갑질 의혹’을 받아온 박정택(중장) 육군 수도군단장에 대해 감찰조사 결과 부적절한 사안을 확인했다며 직무정지를 위한 분리파견을 조치했다. 박 중장이 지난 2023년 11월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삼정검 수치를 수여받은 뒤 가진 기념촬영. [뉴시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부인의 수영장 아쿠아로빅 대리등록 지시를 비롯한 ‘갑질 의혹’을 받아온 박정택(중장) 육군 수도군단장이 분리파견됐다.

육군은 12일 “모 군단장에 대한 의혹을 감찰조사한 결과 부적절한 사안을 확인했다”며 “이날부로 해당 지휘관에 대해 직무정지를 위한 분리파견을 조치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어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후속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육군은 박 중장의 갑질 논란이 불거진 이후 감찰조사팀을 중심으로 현장조사를 벌여왔다.

감찰조사 과정에서 일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더 이상 수도군단장 임무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우선 분리파견 조치를 취했으며, 향후 추가 징계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지난달 박 중장과 가족이 비서실 근무자들에게 행한 갑질 피해와 관련한 복수의 제보를 접수했다며 관련 메시지와 음성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박 중장은 부인이 무릎이 안 좋아 운동을 해야 하니 알아보라며 수영장 아쿠아로빅 접수 방법을 확인하고 대리신청하도록 했는데 이 때문에 한 부사관은 새벽 4시부터 줄을 서 대기해야 했다.

군인권센터가 공개한 음성에서는 박 중장의 부인이 해당 부사관에게 월요일과 수요일, 금요일이 1안이라면서 “딱 18시가 좋은 거에요”라며 원하는 시간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담겼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박 중장은 부사관에게 자신이 키우는 앵무새 새장 중고거래를 시키면서 크기와 형태를 확인하곤 “좀 안 깎아준대”라며 사실상 ‘네고’를 지시하기도 했다.


박 중장 부부는 자녀 결혼식 땐 군단 비서실 근무자에게 메이크업샵과 예식장 간 운전과 하객 인원 체크, 자리 안내, 예식 후 짐 나르기 등 사적인 지시를 하기도 했다.

이밖에 스포츠 경기 VIP 표 구해오기와 야구 점퍼 구매, 관사 감 따기, 화단 가꾸기 등을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심지어 길고양이가 관사 지붕에서 시끄럽게 돌아다닌다는 이유로 포획하도록 하고 반려동물 밥 챙겨주기, 손님맞이 장보기 등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사건이 터지면 모면하기에 급급하고 뒷수습과 재발 방지에는 관심 없는 군의 고질적 행태가 또다시 갑질사태를 야기한 셈”이라며 박 중장의 보직해임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