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당원들의 결정으로 김문수 후보가 복귀하면서, 단일화에 실패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승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출마 선언 9일 만에 대권 도전은 막을 내렸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국민의힘 당원 투표 결과를 수용하며 대선 레이스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 모든 것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승복하겠습니다. 이제 저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한 사람의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갑니다.]
'개헌'과 '통상 문제 해결'을 내세우며 지난 2일 출마를 전격 선언한 지 9일 만입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지난 2일) : 3년 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습니다.]
보수 진영의 지지 속에 대선에 뛰어들었지만, 국정 혼란을 수습하고 대선을 관리해야 할 대통령 권한대행이 대선 주자로 나서는 건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시작부터 따라붙었습니다.
초유의 '대대대행' 체제가 빚어졌지만, 한 전 총리는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탄핵을 시도한 민주당에 화살을 돌렸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지난 2일) : 저는 정말 우리나라의 이 정치의 현실, 여기에 대해서 정말, 정말 비참함과 참담함을 느꼈습니다.]
11일까지 김문수 후보와 단일화하지 못하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며 배수진을 쳤지만 협상 과정은 잡음 투성이였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지난 8일) : 제발, 제발, 일주일 뒤 이런 말씀하지 마시고 당장 오늘 저녁, 내일 아침 하자는 거죠.]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8일) : 출마를 결심했다면 뭐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시는 것이… 그런데 왜 안 들어오시고 밖에 계시냐.]
입당하지 않은 채 경선 마무리 시점에 출마를 선언해 '무임승차', '부전승' 논란이 일었고, 모든 단일화 조건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해놓고 불리한 여론조사 방식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선 후보 교체를 기습적으로 시도한 10일 새벽, 한 전 총리는 기다렸다는 듯 후보로 등록하며 편법 논란까지 일었습니다.
[신동욱/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지난 10일) : 단일화 과정을 위한 당의 비상조치를 사실상 그렇게 한 것으로 이해하셔야지 모든 다른 제3의 후보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절차는 아니라는 부분을…]
하지만 당원들은 한 전 총리로 후보 교체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짧았던 대권을 향한 도전도 끝이 났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김영묵 / 영상편집 이휘수]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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