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트럭에 치여 숨지자 트럭을 밀려고 하는 듯 머리를 댄 채 한참 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한 어미 코끼리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사진=페이스북 갈무리 |
자식이 트럭에 치여 숨지자 트럭을 밀려고 하는 듯 머리를 댄 채 한참 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한 어미 코끼리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12일 싱가포르 매체 머스트쉐어뉴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새벽 3시30분 말레이시아 페락주 쿠알라캉사르의 한 고속도로에서 약 700kg으로 추정되는 5살 새끼 코끼리가 대형 트럭에 치여 숨졌다.
당시 상황이 찍힌 영상에는 트럭 아래에 완전히 깔려 피를 흘린 채 쓰러진 새끼 코끼리의 모습이 담겼다. 바로 그 옆에는 어미 코끼리가 으르렁 소리를 내며 머리로 힘껏 트럭을 밀고 있었다. 트럭 아래 깔린 새끼를 구하려는 듯 뒷발에 힘을 주고 얼굴이 뭉개질 정도로 트럭을 미는 모습이다.
어미 코끼리가 한참 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하자 사고를 목격한 사람이 조심스럽게 다가가 어미 코끼리를 툭 쳐보지만 미동조차 없었다.페락 야생동물 보호 및 국립공원부는 해당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트럭 아래에 깔린 새끼 코끼리의 시체를 꺼내 묻을 준비를 마쳤다. 어미 코끼리는 포획해 자연 서식지로 돌려보낸다는 계획이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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