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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한 김문수…입당 1시간 만에 대선 후보 됐던 한덕수와 불안한 '봉합'[타임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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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차곡차곡 올라간 김문수 후보와 입당 1시간 만에 대선 후보로 지명된 한덕수 후보와의 갈등은 결국 김 후보의 승리로 일단락됐습니다. 10일 새벽 대선 후보를 전격 교체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지만, 국민의힘 당원 투표 결과 후보 교체안은 결국 부결됐습니다. 이에 한 후보는 "국민과 당원의 뜻을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며 대선 포기를 시사했고, 후보 교체를 주도한 권영세 비대위원장도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 후보는 다음 날 한 후보와 포옹하며 "제가 모시고 여러 가지를 배우겠다. 사부님으로 모시겠다"며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직접 제안했는데요. 하지만, 이틀 연속 한밤 중에 벌어진 후보 교체 여파로 당내에선 '계엄', '쿠데타' 등 표현까지 등장하며 잡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친윤(친윤석열) 쿠데타 세력에게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작심하고 비판했습니다. 한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시점부터 김 후보와의 불안한 '봉합'이 이뤄지기까지의 '10일'간 과정을 언론 보도 중심으로 정리해봤습니다.
2025-05-02
한덕수 무소속 대선 출마…"개헌안 마련"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무소속 예비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 21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한 후보는 "임기 첫날 대통령 직속 개헌 지원기구를 만들어 개헌 성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취임 첫 해에 개헌안을 마련하고, 2년 차에 개헌을 완료하고, 3년차에 새로운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실시한 뒤, 곧바로 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불과 한달 전 대선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던 자가 스스로 대선에 뛰어들었다"며 "내란 잔당의 제2내란 시도"라고 비판했다.
2025-05-03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김문수 "韓과 연대"


김문수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를 꺾고 최종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김 후보는 "저는 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할 것"이라며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시사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선 긋기'를 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윤 전 대통령 출당 등에 대해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이날 "헌정 질서를 회복해야 하는데 완전히 반대로 가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2025-05-04
김문수 여유에 국민의힘 '비상'


김문수 후보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추진하는 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7일 단일화 시나리오'는 무산됐다. 당초 후보로 확정되면 한 후보와 단일화 작업에 돌입할 거라는 예상이 이어졌지만, 김 후보가 '여유'를 부리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은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 뒤따랐다. 한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대화에 대해 아무런 조건이 없다"며 "무조건 다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선관위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은 11일 오후 6시까지다. 사진=연합뉴스
2025-05-05
한덕수 "만나자", 김문수 "네" 했지만…


한덕수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만났다. 한 후보 측에 따르면 그는 "오늘 중으로 편한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만나자"고 제안했고, 김 후보도 "네"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 과정에서 김 후보는 "다시 만나자"는 덕담 외에 구체적인 대답은 없었다고 전해졌다. 이날 밤 김 후보는 당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단일화를 진행하라고 요구했다며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급히 의원총회를 열어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2025-05-06
김문수 일정 전면 중단…자택 대기하다 철수


이른바 '한덕수 단일화'를 놓고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김문수 후보가 "당은 적극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도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 당 운영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는 이날 오후 "한 번도 단일화가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단일화 불발은) 바로 국민들에 대한 큰 배신이고 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대구·경북을 방문 중인 김 후보를 의총장으로 데려오기 위해 직접 찾았지만, 김 후보는 일정을 돌연 중단하고 서울로 향했다. 권 원내대표와 당 중진인 김기현, 박덕흠 의원이 이날 밤 김 후보 자택 앞에서 대기하다 철수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이후 다음날 한 후보와 회동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25-05-07
계엄·尹 탄핵때도 없던 단식 농성까지…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후보가 이날 대선 후보 단일화 논의를 위해 회동했지만, 합의된 사항 없이 끝내 끝났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6시쯤부터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배석자 없이 1시간 15분가량 회담에 나섰다. 한 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은 "특별히 합의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고, 김 후보도 "의미 있는 진척이 없었다"고 언론에 밝혔다. 앞서 한덕수 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대선에) 나가라고 해서 나왔다'는 정치권 풍문에 대해 "사실무근이다. 새빨간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해당 소문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한 후보에게 '왜 나왔냐'고 묻자, 한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나가라고 해서 나갑니다'라고 답했다는 내용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김 후보와 한 후보의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2025-05-08
김문수·한덕수 신경전…고성 오가기도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진행되는 단일화는 강제적 후보 교체이자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며 당헌 제74조에 규정된 당무우선권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헌 제74조는 대통령후보자에 대해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선거일까지 선거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하여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하여 가진다"라고 규정한다. 한덕수 후보는 김 후보에게 "국민의힘 후보가 되면 즉각 단일화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제는 그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김 후보의 동의 없이 강제로 한 후보의 단일화 작업에 돌입하자, 김 후보는 이날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두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만나 단일화 가능성을 논의했으나, 끝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2025-05-09
또 만났지만…"불법 수단 동원해"


김문수 후보는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 지도부는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대통령 후보를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적인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당 지도부에서 하는 강제 단일화는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반발하자, 김 후보는 의총장을 떠났다. 일부 의원들이 쫓아가 막아세우려고 했지만, 김 후보는 이를 뿌리치고 사라졌다. 법원은 이날 김 후보 측에서 후보자 지위를 인정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과 전당대회 개최를 금지해달라며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이날 밤 김 후보와 한 후보 측은 단일화를 위한 협상을 이어갔지만 여론조사의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둘러싼 이견으로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를 열고 대선 후보 교체 권한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일임하기로 의결했다.
2025-05-10
새벽 김문수 쫓아낸 국힘…결국 대선 후보 된 한덕수


국민의힘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연달아 열고 김문수 후보의 대선 후보자 자격을 박탈했다. 국민의힘 홈페이지에는 이날 새벽 2시쯤 대선 후보자 등록 신청 공고가 올라왔고, 신청 제한 시간은 새벽 3시부터 4시까지 단 1시간에 불과했다. 오전 3시 30분쯤 국민의힘에 입당한 한덕수 후보만이 단독으로 등록했다. 이에 안철수 의원은 "쿠데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후보 약탈교체로 자폭"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한 후보는 "용병이 아닌 식구"라며 "(김 후보가) 국민과 약속을 저버린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정치 쿠데타'로 규정하며 대통령 후보자 선출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을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했다. 이날 밤에도 김 후보 측과 한 후보 측이 단일화 협상을 벌였지만, 또 다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2025-05-11
'김덕수'의 포옹, 尹의 메시지…한동훈 "尹 출당시켜야"


김문수 후보는 이날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직접 찾아 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 후보는 "굉장히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며 "보통 찬반투표는 찬성이 많은데, 반대가 나오는 경우는 아주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날 법원에 제기한 대선 후보 선출 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취하했다. 김 후보는 한덕수 후보와 포옹하며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직접 제안한 데 이어 의원총회에서 큰 절을 하며 '원팀'을 강조했다. 이 가운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번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은 격렬한 논쟁과 진통이 있었지만, 여전히 건강함을 보여줬다"며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며, 승리할 수 있다"고 갑자기 입장을 표명하자, 한동훈 전 대표는 "오늘처럼 윤 전 대통령이 결코 선거에 도움 안 되는 공개 메시지를 계속 내면서 당에 관여하려는 상황에서는 출당 조치가 필요하다"며 "국민의힘이 다시 일어서려면 친윤 쿠데타 세력에게 제대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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