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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해리 케인의 입가에서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커리어 처음으로 우승이라는 열매를 따먹은 케인이 우승 세리머니에서 맥주를 몸에 들이붓고도 미소를 유지했다. 케인에게는 생애 처음으로 우승 세리머니를 한다는 것 자체가 기쁨이었다.
케인은 지난 5일(한국시간) SC 프라이부르크와 바이엘 레버쿠젠의 2024-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 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이 확정되면서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2023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뮌헨에 입단한 케인은 우승 없이 첫 시즌을 마쳤으나, 이번 시즌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의 이름)를 들어올리며 기나긴 무관의 한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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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그동안 자타공인 월드 클래스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렸으나, 뛰어난 실력과 달리 트로피가 한 개도 없어 비교적 저평가됐다. 분데스리가에서 우승하기 전까지는 토트넘 시절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리그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게 케인의 팀 커리어 최고의 순간이었다.
한편으로는 케인이 중요한 경기마다 자취를 감추는 수준으로 활약이 미미하다는 비판도 있었다.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이다 정작 우승의 향방을 가르는 경기에서는 부진하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 과정에서는 케인의 활약을 절대 낮게 볼 수 없다. 케인은 팀의 주포로 활약했던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25골 7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케인은 이번 시즌에도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수상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지난 시즌 기록인 36골 8도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케인은 이적 직후 두 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군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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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케인은 날아갈 듯 기쁜 모양이다. 그는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이 확정된 직후 고급 레스토랑에서 뮌헨 동료들과 맥주를 마시고, 노래를 부르고, 심지어 시가까지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동들은 케인의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우승 세리머니에서 맥주 세례를 맞아도 전혀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 11일 뮌헨의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진행된 우승 세리머니 도중 케인은 동료들이 들이붓는 맥주를 정통으로 맞았지만, 싱글벙글 웃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에 따르면 케인은 "(맥주는) 생각보다 훨씬 차가웠다. 온몸이 젖어서 몸이 떨리는 수준이었다"며 "아내가 왔는데 맥주 냄새가 너무 심해서 한동안 가까이 오지 못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 어떻게 파티를 하는지 알고 있었다. 이 모든 사진과 영상, 그리고 추억은 소중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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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첫 우승을 차지한 소감에 대해서는 "이 순간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말 기분이 좋다. 일주일 내내 즐거웠다. 나에게 첫 우승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최대한 즐기고 싶었고, 그래서 경기에서 꼭 이기고 싶었다"고 했다.
또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순간은 정말 특별했다.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순간도 마찬가지다. 에릭 다이어가 내게 와서 '다른 누구도 말하지 못했던 기분'이라고 했다. 나 역시도 같은 생각"이라며 "다이어와 나는 비슷한 경험을 공유했다. 우리는 항상 열심히 노력하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지금 둘이 뮌헨에서 함께 우승을 축하한다는 사실 자체가 우승에 대한 우리의 야망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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