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결승 진출에 실패한 알나스르가 호날두가 합류한 2023년 이후 단 한 개의 트로피도 수집하지 못하면서 그와의 '동행'을 잠정 보류하고 새 길을 모색한다는 전망이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1일(한국시간) "알나스르가 애초 약속한 호날두와 2년 연장 계약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사우디 프로페셔널 리그에서 3시즌째 활약 중인 호날두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알나스르와 계약이 만료된다.
당초 알나스르를 넘어 프로페셔널 리그에 전례 없는 '활력'을 불어넣고 올 시즌 39경기 34골을 수확하며 여전히 녹슬잖은 기량을 자랑한 호날두와 재계약은 순조롭게 진행됐지만 실망스러운 팀 성적과 포르투갈 공격수의 끊임없는 코치진과 갈등을 이유로 수뇌부가 해당 논의를 전격 중단한 것이다.
마르카는 "지난 3년간 호날두는 알나스르의 우승 열망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아울러) 대의에 헌신하는 프로처럼 행동하지만 최근 몆 주간 태도는 구단 내 모든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알나스르는 현재 선수단과 구단 모두의 반성을 촉구 중이다. 그 일환으로 호날두의 2년 재계약 협상을 전격 보류한 것"이라면서 "좀더 명확한 '미래 방향'을 설정하고 어떤 팀으로 거듭날 것인지를 확실히 매조지한 뒤 다음 스텝으로 이어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알나스르는 2023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호날두를 영입했지만 현재까지 메이저대회 무관에 머물고 있다.
최대 목표인 ACLE 트로피는 물론 리그 우승조차 거두지 못했다. 이번 시즌 역시 잔여 4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선두 알이티하드에 승점 11점 뒤진 4위에 그치고 있다.
호날두 입단 첫해 아랍 클럽 챔피언스컵에서 우승했으나 중동 지역의 소규모 컵대회라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특히 지난 1일 선수단 추정 이적료 규모에서 10분의 1 수준인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ACLE 4강전서 2-3으로 져 결승행이 무산된 뒤 구단주가 사임 의사를 밝히는 등 여진이 만만찮다.
이 탓에 호날두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 출신 센터백 에므리크 라포르트, 첼시에서 활약한 윙어 앙젤루 가브리에우, SC 코린치안스 유스에서 영입한 브라질 신예 윙어 웨슬리 가소바 등 야심차게 품에 안은 다수의 외국인 선수와 동행을 고민하고 있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오는 6월 개막하는 클럽 월드컵 흥행을 위해 호날두가 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구단으로 이적을 바라는 분위기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중동 팀은 알힐랄(사우디)과 알아인(아랍에미리트)이 있다.
스타플레이어가 선수 생활 황혼기를 보낼 때 많이들 선호하는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구단도 눈에 띈다. 인터 마이애미와 시애틀 사운더스가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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