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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환 기자) 팀의 상황이 어려울 때에는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반갑다.
현재 FC서울이 그렇다. 팀의 중심축인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과 이승모가 부상으로 빠졌고, 정승원도 아직 컨디션을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황도윤이 선배들의 몫을 해주고 있다.
이번 시즌 서울의 핵심으로 도약한 황도윤은 팀이 어려운 상황에도 사령탑 김기동 감독을 믿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인 목표로는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을 꼽았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지난 1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얻은 서울은 승점 15(3승6무4패)를 기록, 리그 9위에 머물렀다. 지난달 울산HD 원정부터 이어진 무승 기록은 7경기(4무3패)로 늘어났다. 직전 FC안양전에서 무패를 끊어냈다는 점은 긍정적이었으나, 이번 경기 결과는 분명히 서울에 아쉽게 다가올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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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 대전을 흔들었다. 이날 서울이 시도한 슈팅만 무려 23개. 유효슈팅은 8개였다. 흔히 말하는 '소나기 슈팅'을 퍼붓고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한 것이다. 대신 서울은 리그 선두 대전을 상대로 대전 홈에서 상대를 압도한 경기력에 만족해야 했다.
서울의 좋은 경기력을 얘기할 때 황도윤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의 22세 이하(U-22) 자원인 황도윤은 대전과의 경기를 포함해 이번 시즌 11경기(753분)에 출전해 서울의 허리를 받치는 중이다.
서울과 대전의 경기가 끝난 뒤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서울의 미드필더 황도윤은 "경기력에 비해 결과가 안 따라준 것 같아서 조금은 아쉬운 면이 있는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른 시간 교체되는 보통의 U-22 카드와 달리 황도윤은 이번 시즌 서울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팀의 대들보인 기성용(햄스트링)과 전방위 미드필더인 이승모(갈비뼈)의 부상 이탈로 인한 기회가 아닌, 황도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선발진의 한 자리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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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출전하는 경기도 크게 늘었다. 황도윤은 2023시즌 1경기(50분), 2024시즌 9경기(779분)를 소화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11경기(753분)에 나섰다. 아직 출전 시간은 지난 시즌 기록에 약간 미치지 못하지만, 13경기 중 11경기에 출전했다는 점만으로도 황도윤이 이번 시즌 김기동 감독 아래에서 중용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났을 당시 "(황)도윤이가 올해 경기 시간을 늘리면서 성장하길 바랐는데, 메인이 됐다. 어린 선수지만 여러가지를 잘한다"며 황도윤을 칭찬하면서도 "다만 아직 어리다 보니 경기 운영 면에서 패스의 선택이나 이런 것들이 아직은 부족해서 그런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짚었다.
황도윤은 "지난해에도 사실 더 뛸 수 있었지만, 내가 부상으로 빠졌었다. 올해에는 부상 없이 온전하게 한 시즌을 소화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그 부분을 신경 쓰고 있다"며 "뛰는 건 전혀 힘들지 않다. 형들이 없는 상황에서 나와 (류)재문이 형, (박장)한결이 등 다른 선수들이 버텨줘야 하는 상황이다. 빨리 부상자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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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미드필더로 뛰었던 김기동 감독의 지도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을까. 황도윤은 "항상 경기장에 나가기 전에 '자신감 갖고 하라'고 말씀해 주신다. 측면으로 전환하는 패스와 경기 조율에 신경 쓰라고 말씀하셔서 그 부분을 신경 쓰면서 경기를 소화한다"며 "현재 역할이 부담스럽지는 않다. 어떻게 하면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뛰려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해 과거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시티에서 활약했던 코트디부아르 출신 미드필더 야야 투레가 롤 모델이라고 밝혔던 황도윤은 이 이야기를 꺼내자 웃으며 "지금은 (마테오) 코바치치 선수의 영상을 많이 보면서 연습하고 있다"며 "전진성을 갖고 상대 수비를 깰 수 있는 유형, 탈압박도 좋고 전진 패스 능력과 볼 소유 능력으로 경기를 조율하는 걸 생각하면서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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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황도윤은 팀의 무승이 길어지고 있지만 분위기가 흔들리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사실 승리가 없기는 하지만, 경기력적인 면을 보면 우리가 상대를 압도하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처럼 실점 없이 경기를 하다 보면 언젠가 터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김기동 감독님을 믿고 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대전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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