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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머리와 탈모 개선에 도움 되는 검은깨 라테[정세연의 음식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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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깨나 검은콩이 실제로 새치를 없애고 머리가 나도록 하는 데 효과가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연구 논문이라도 있으면 참 좋겠지만 다수의 사람을 같은 조건으로 생활하도록 하면서 검은깨나 검은콩을 먹여야 하기 때문에 실험 자체가 어렵다.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그렇다고 검은깨와 검은콩의 효과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흰머리나 탈모의 원인은 유전뿐 아니라 다양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스트레스가 자율신경 중 교감신경을 항진시켜 노르아드레날린 분비를 폭주하게 하고, 이것이 줄기세포에 영향을 미쳐 탈모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학에서는 흰머리와 탈모의 주된 원인으로 △과로상(과로로 몸을 상하게 하는 것) △음식상(섭생을 잘못하는 것) △칠정상(스트레스) 등을 꼽는다. 이런 요소로 인해 우리 몸의 정혈(精血)이 고갈되면 나이가 많지 않아도 흰머리가 나고, 모발이 탈락한다는 것이다. 정혈은 호르몬을 포함해 뇌수, 골수, 혈액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세포 재생을 돕고 줄기세포의 작용을 활성화해 우리 몸에서 안티에이징 역할을 한다. 정혈을 채워주는 대표적인 식치 음식이 검은깨다. 이런 맥락에서 검은깨를 먹는 것이 흰머리를 검게 하고 탈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이해하면 된다.

‘검은깨 라테’는 검은깨를 꾸준히 섭취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필요한 재료는 검은깨와 검은콩, 건구기자(구기자를 말린 것), 대체우유 등이다. 기호에 따라서는 꿀까지 준비해도 좋다. 아몬드 밀크나 귀리 우유 등의 대체우유를 추천하는 것은 우유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고 두유에는 이미 검은콩이 들어가 영양소적으로 중복되기 때문이다.

검은깨 라테에 들어가는 검은콩은 소화 흡수가 잘되도록 충분히 익혀줘야 한다. 하룻밤 불렸다가 물에 끓여도 되고, 압력솥에 물과 검은콩을 일대일 비율로 넣고 쾌속 모드로 취사를 해 삶아도 된다. 한 사람이 먹을 분량의 삶은 검은콩은 종이컵 반컵 분량인 50g이다.

익힌 검은콩을 대체우유와 함께 믹서기에 넣은 뒤에는 입자가 살아 있는 정도까지만 갈아야 한다. 여기에 볶은 검은깨 한 스푼을 추가하면 되는데, 믹서기에 함께 넣어 가는 것보다는 깨갈이로 따로 갈아낸 뒤 첨가하는 것이 가장 좋다. 깨의 껍질은 불용성 식이섬유이기 때문에 통으로 먹으면 그대로 대변으로 배출될 가능성이 높아 섭취 효과를 높이려면 으깨서 먹어야 한다. 그런데 입자가 너무 작기 때문에 믹서기로는 잘 안 갈릴 수 있다.


건구기자는 토핑용이다. 소화력이 약한 경우 검은깨 라테에 꿀을 추가하면 된다. 하지만 당뇨환자 등 혈당 관리가 필요한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검은깨 라테는 검은깨의 불포화지방산과 검은콩의 단백질, 대체우유의 탄수화물 등 ‘탄단지(탄수화물·단백질·지방)’가 고루 들어가 간단한 한 끼 식사로 대용할 수 있다. 특히 천천히 고소함을 음미하며 씹어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음식을 씹는 과정에서부터 우리 몸 전체가 음식을 소화하고 받아들일 준비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천천히 오래 씹을수록 내장 근육을 튼튼하게 단련시키고 뇌에도 좋은 자극을 준다.

정세연 한의학 박사는 음식으로 치료하는 ‘식치합시다 정세연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유튜브 ‘정라레 채널’을 통해 각종 음식의 효능을 소개하고 있다. 5월 기준 채널 구독자 수는 약 109만 명이다.

※정세연 원장의 ‘30일 동안 검은깨를 매일 먹었더니 결국 머리가 ‘이렇게’ 되었습니다’(https://youtu.be/suX-LOzaego?feature=shared)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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