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민주 “윤석열과 추종세력 심판”…국힘 ‘내분 수습’ 발등의 불

한겨레
원문보기

민주 “윤석열과 추종세력 심판”…국힘 ‘내분 수습’ 발등의 불

속보
검찰, '패스트트랙 충돌' 민주당 사건도 항소 포기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차량광고업체 한양E&C에 선거 유세에 투입될 차량이 놓여 있다. 사진은 일찌감치 후보를 선정한 더불어민주당 유세 차량과 후보 교체를 두고 갈등을 빚다 전날 확정한 국민의힘의 미완성 유세 차량의 모습.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차량광고업체 한양E&C에 선거 유세에 투입될 차량이 놓여 있다. 사진은 일찌감치 후보를 선정한 더불어민주당 유세 차량과 후보 교체를 두고 갈등을 빚다 전날 확정한 국민의힘의 미완성 유세 차량의 모습. 연합뉴스


현재까지 드러난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판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1강’ 구도다. 국민의힘이 희망을 걸었던 ‘반이재명 후보 단일화’는 초유의 후보 교체 파동을 거치며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남은 관전 포인트는 ‘압도적 승리’를 호소해온 이 후보가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을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보수 재편’에 필요한 독자 기반을 얼마나 확보할 것인지, 진보 독자 후보로 나선 권영국 민주노동당(옛 정의당) 후보는 유의미한 득표율을 기록할 수 있는지 정도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헌정파괴세력 대 헌정수호세력’의 구도로 치르려고 한다. 12·3 비상계엄에 대한 찬반을 기준선으로 ‘최대 다수 연합’을 꾸리는 게 목표다. 윤여준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흔히 총선은 정권을 심판하는 회고적 투표가 이뤄지고 대선은 미래를 생각하는 전망적 투표가 이뤄진다고 하지만 조기 대선은 성격이 다르다”며 “이번 대선은 윤석열과 그 추종세력을 엄중하게 심판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등록한 김문수 후보 개인을 향한 공세도 본격화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전남 영암군 ‘경청투어’ 도중 “(김 후보는) 국민의힘 1호 당원 윤석열이 국민을 상대로 총부리를 들이댄 내란 행위에 대해 석고대죄부터 하라”고 했다. 김민석 상임선대위원장은 김 후보가 ‘윤석열 탄핵’에 반대하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 극우 세력과 연대해온 점을 겨냥해 △친윤석열계 지도부 총사퇴 및 중징계 △윤석열 당적 박탈과 재구속 △전광훈 목사와의 극우 빅텐트 결성에 대한 공개 답변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보수 유권자층의 ‘이재명 포비아(혐오·공포)’에 ‘거대 입법권력의 행정권력 장악’이란 프레임을 추가해 ‘반이재명 전선’을 복원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프레임은 그 자체로 새롭지 않은데다, 단일화 갈등과 후보 교체 파동을 거치면서 당의 결속력마저 현저하게 약화됐다는 게 변수다. 김 후보는 이날 “대한민국 미래를 파괴하려는 이재명과 그 세력을 반드시 심판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원팀”을 강조했지만 친한동훈계 의원들이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사퇴를 압박하는 등 내분의 골이 깊다.



보수 표심을 이준석 후보와 나눠 가지게 된 국민의힘이 지금까지의 태도와 달리 극우와 거리를 두며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겨레가 여론조사업체 에스티아이와 지난해 12월3일부터 지금까지 실시된 119개 여론조사를 종합해 예측한 결과를 보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48.2%(5월11일 기준)로 김문수(28.4%), 이준석(6.1%) 후보를 크게 앞선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준석 후보는 10%를 넘겨 보수를 자기 중심으로 재편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낙관론’을 경계한다. 선대위 소속의 한 의원은 “양자 구도의 특성상 열흘 정도 지나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40%선에 근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압도적 승리를 위해선 ‘이재명도, 김문수도 싫다’ ‘투표하기 싫다’는 유권자를 대상으로 투표율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선거운동 기간 초반 이 후보 및 소속 의원들의 ‘언행 리스크’를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한솔 전광준 기민도 기자 sol@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민주주의, 필사적으로 지키는 방법 [책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