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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김혜성이 빠르다는 거지…사이영 투수가 '견제 횟수 위반' 왜 그랬을까, 사실은 일부러?

스포티비뉴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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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사이영상 수상자' 코빈 번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분명 김혜성(LA 다저스)의 빠른 발을 의식했다. 보기 드문 '견제 제한 초과' 바이얼레이션도 그래서 나왔다. 번스는 지난해에도 도루 능력이 있는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도루를 내주느니 3번 던져서 승부를 보는' 공격적인 견제를 시도했다. 김혜성을 상대로도 같은 작전을 썼다. 김혜성의 대처가 더 좋았다.

김혜성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 8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316, OPS는 0.632다. 중견수 수비에서는 아직 머리 위로 날아가는 타구에 대한 대처를 보완해야 한다는 숙제를 얻은 경기였다.

그래도 베이스 위에서는 무서운 주자라는 사실을 상대 팀에게 확실히 주지시켰다. 김혜성은 첫 번째 타석이었던 3회 무사 1루에서 2루수 땅볼을 쳤다. 전력질주로 병살타를 막아낸 뒤 오타니 쇼헤이 타석에서 2루로 안전하게 진루했다. 애리조나 투수 번스가 김혜성에게 김혜성에게 세 차례 견제를 시도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 2023년 규칙 개정으로 투수가 투구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횟수에 제한을 뒀다. 두 번까지는 자유롭게 발을 뺄 수 있지만 세 번째에는 결과를 내야 한다. 세 번째 견제로 주자를 잡지 못하면 보크처럼 안전진루권이 생긴다. 보크로 기록되지는 않고 'Disengagement Violation(투구판 이탈 바이얼레이션)'으로 구분한다.



번스는 올해 두 번째로 투구판 이탈 바이얼레이션을 저질렀다. 앞서 1일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도 1루에 있는 후안 소토에게 세 번의 견제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대부분 준수하는 규칙이라 바이얼레이션 상황 자체가 많지 않은데, 번스는 이 부문 메이저리그 최다 1위다.

지난해에도 3번의 투구판 이탈 바이얼레이션을 저질러 최다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모든 경기를 통틀어 단 34번만 나온 위반인데 번스(와 LA 에인절스 그리핀 캐닝)가 3번을 저질렀다. 사실 번스는 이 투구판 이탈 제한을 역으로 이용하려는 성향이 있다. 김혜성을 상대로도 '일부러' 세 번째 견제구를 던진 것이다.


번스는 지난해 미국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보통 빠르고 2루로 뛴다는 걸 아는 주자를 상대로 그렇게 한다. 이런 선수들은 도루 성공률이 높고, 내 투구 폼이 느려서 견제하기도 어렵다. 이들은 두 번 견제가 들어오면 리드를 더 벌린다. 어차피 2루로 뛸 선수라면 (세 번째 견제로)아웃을 노리는 게 낫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혜성의 귀루가 더 민첩했다. 세 번째 견제가 왔다는 것을 알고 있던 김혜성은 곧바로 1루심을 바라보며 2루 진루를 주장했다.

김혜성의 빠른 발은 그만큼 상대 팀이 견제하는 대상이 됐다. 도루 성공률이 100%다. 마이너리그에서 13번, 메이저리그에서 2번 모두 15번 뛰어 전부 성공했다.

도루가 전부가 아니다. 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나온 추가 진루는 김혜성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플레이였다. 2루에 있던 김혜성은 윌 스미스의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 때 포수의 시선 견제를 한 차례 받고도 3루로 달려 살아남았다. 또 7일에는 1루에서 오타니의 2루타에 여유있게 홈까지 들어오는 주력을 자랑했다. 디애슬레틱은 김혜성의 운동 능력이 베테랑 위주인 다저스 로스터에 없는 요소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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