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KIA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 7이닝 1실점 쾌투
양현종은 5⅓이닝 3실점으로 '흔들'
양현종은 5⅓이닝 3실점으로 '흔들'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김광현. 2025.05.11jinxijun@newsis.com |
[인천=뉴시스]김희준 기자 = 2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SSG 랜더스 김광현과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KBO리그 최고 좌완 투수로 군림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쳤다.
1988년생인 둘은 이제 30대 후반에 접어들었고, 프로 무대에서 1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제 라이벌보다는 동지로서의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 김광현의 말이다.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와 KIA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김광현과 양현종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졌다.
2023년 7월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에 성사된 선발 맞대결에서 웃은 것은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7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선보였다. 4회초 김도영에 좌중월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
96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삼진 7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만 내줬다.
SSG의 5-1 승리를 견인한 김광현은 시즌 2승째(5패)를 수확했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23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⅔이닝 2실점을 작성하고 첫 승리를 신고했던 김광현은 이후 7경기에서 승리와 연을 맺지 못하다 오랜만에 승리를 맛봤다.
반면 양현종은 5⅓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흔들렸다. 1-0으로 앞선 6회말 1사 1, 2루의 위기를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갔는데,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실점이 늘었다.
올 시즌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부침을 겪은 양현종은 5일 키움 히어로전에서 6이닝 1실점을 작성하고 시즌 첫 승을 수확했는데, 이날 흔들리면서 시즌 4번째 패전을 떠안았다.
2007년 나란히 프로 무대에 뛰어들어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올라선 김광현과 양현종이 선발 맞대결한 것은 이번이 9번째다.
2023년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양현종이 웃었다.
5월9일 광주 경기에서 양현종은 8이닝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김광현은 6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했으나 타선이 침묵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직전 맞대결인 2023년 7월6일 인천 경기에선 양현종이 5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김광현은 4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이날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이로써 둘이 나란히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팀 간 전적은 KIA가 5승 4패로 근소하게 앞서게 됐다. 김광현은 3승 5패, 양현종은 4승 3패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나와 (양)현종이 모두 썩 좋은 모습이 아니어서 걱정이 됐다. 이제 현종이와의 맞대결에서 부담 같은 것을 느끼지는 않는다"며 "시즌 중 한 경기일 뿐이다. 서로 의식하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 아직까지 서로 이렇게 마운드에 올라와서 맞대결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고 밝혔다.
[인천=뉴시스] 이영환 기자 = 11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7회초 SSG 선발 김광현이 역투하고 있다. 2025.05.11. 20hwan@newsis.com |
이어 "이제 라이벌보다는 동지로서의 느낌이 강하다"며 "현종이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도 맡으면서 부담이 될 것이다. 그러나 현종이가 시즌 후반에 잘하지 않나. 지금 조금 좋지 않더라도 금방 자기 궤도에 올라 제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응원했다.
김광현이 양현종과의 맞대결보다 더 신경을 쓴 것은 개인 5연패였다.
그는 "현종이와 맞대결보다 개인 5연패가 더 신경이 쓰였다. 맞대결에서 오랜만이 이긴 것보다 팀이 승리한 것이 더 의미가 있다"며 "주장으로서 선봉장이 돼 경기를 많이 이겼어야하는데 내가 나간 경기에서 계속 져서 마음 고생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오랜만에 승리를 거둔 김광현은 "타선이 도움을 줘서 잘 됐다. 배터리를 이룬 포수 (신)범수가 KIA에서 트레이드된 선수라 KIA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범수에게 다 맡겼는데, 볼배합을 잘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이 5.30에 달했을 정도로 부침을 겪었던 김광현은 "최근 팀 타선이 침체돼 부담이 있었다. 등판할 때마다 '점수를 안 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다보니 부담을 느꼈다"며 "오늘은 점수를 주더라도 최소한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하자고 생각하며 편하게 던졌다. 그래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도영에 맞은 홈런이 이날 김광현의 '옥에 티'였다. 김도영은 김광현의 초구 커브를 노려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김광현은 "김도영이 치지 않을 줄 알았다.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이었다"며 "김도영이 초구 커브를 노려서 친 것은 아닐 것 같다. 시속 112㎞에 불과한 공을 홈런으로 만들 수 있는 김도영이 좋은 타자"라고 전했다.
이날 야수진이 적잖은 실책을 범했음에도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김광현은 3회초 선두타자 정해원을 3루수 김수윤의 실책으로 내보냈다. 김수윤이 타구를 잡아 1루에 던졌는데 크게 벗어났다. 1사 1루에서는 박정우의 2루수 땅볼 때 2루수 김찬형의 토스를 받은 유격수 박성한의 1루 송구가 부정확해 병살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러나 김광현은 박찬호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5회초에도 선두타자 이우성을 3루수 포구 실책으로 내보낸 김광현은 정해원에 볼넷을 헌납해 무사 1, 2루에 몰렸지만, 이후 세 타자를 범타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김광형는 "어린 선수들이 충분히 실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책이 실점과 연결되면 상처나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며 "그래서 꼭 막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3회에는 내 마음도 가라앉힐 겸 해서 일부러 투수코치님을 불렀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대 또 다른 최고의 좌완 투수인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김광현은 선발 맞대결을 한 적이 없다. 다만 16~18일 SSG와 한화의 맞대결에서 성사될 가능성은 있다.
김광현은 "선발 로테이션이 맞으면 하게 되는 것이다.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며 "다만 맞대결이 의미는 있지만 결국 타자와 대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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