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앞두고 ‘내란 종식’ 필요성 역설…텃밭 다지기
지역 순회 경청투어 마친 뒤 “수첩 빼곡해져, 할 일 많아졌다”
국힘 김문수 향해 “내란 비호 후보…석고대죄부터 해야” 맹공
지역 순회 경청투어 마친 뒤 “수첩 빼곡해져, 할 일 많아졌다”
국힘 김문수 향해 “내란 비호 후보…석고대죄부터 해야” 맹공
“반역사·반민주 세력 반드시 제압” 골목골목 경청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전남 강진 오감통시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11일 호남을 찾아 “3차 내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결국 진압하고 6월3일에 대한민국이 다시 출발할 것”이라며 ‘내란 종식’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을 ‘빛의 혁명’을 내세워 광화문 인근 청계광장에서 시작하기로 한 것도 같은 의미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화순, 강진, 해남, 영암을 차례로 돌면서 “내란이 현재진행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12·3 불법계엄을 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의 의미를 강조하려는 뜻이 담겼다. 이 후보는 화순에서 “앞으로도 반역사 세력, 반민주공화국 세력을 반드시 제압하고, 국가 역량이 국민만을 위해 쓰이는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2차 내란이 있었고, 3차 내란도 진행 중”(강진) 등 곳곳에서 ‘3차 내란’을 언급하며 내란 종식을 말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지난 1일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환송하자 이를 ‘3차 내란’으로 규정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영암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내란을 비호하는 후보”로 규정하고 “국민의힘 또는 김 후보는 1호 당원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을 상대로 총부리를 들이댄 내란 행위에 대해 석고대죄부터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대선 승리를 기원하는 입장문을 낸 것을 두고는 “국민에게 사죄부터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조선시대 대표 실학자인 다산 정약용이 유배 시절 처음 묵었던 강진의 ‘사의재’를 찾아 “불굴의 의지가 대단하지 않나. 유배 생활을 18년 했다고 하는데, 제가 당한 10년에 비하면 훨씬 길지 않나”라고 말했다. 자신을 겨눈 검찰 수사가 부당했다는 주장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정약용을 고리로 ‘실용주의’ 노선과 ‘통합’ 행보를 강조했다. 그는 “실용적 입장에서 보면 당파나 좌우, 색깔, 지역 이런 게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정책을 하거나 국정을 할 때도 편 가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농업을 균형발전과 식량안보를 이끄는 국가 전략산업으로 키우겠다”며 “농업인 퇴직연금제를 도입하고, ‘농지이양 은퇴직불제’를 확대해 안정적인 세대교체를 추진하겠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지난 1일부터 총 51개 지역을 순회한 경청 투어를 이날 마쳤다. 12일 광화문 인근 청계광장에서 첫 선거운동에 나선다. 이어 경기권을 돌아 대전으로 간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서 ‘K혁신’을 주제로 오찬을 겸한 브라운백 미팅을 하고, 경기 화성시 동탄과 대전에서 각각 ‘K반도체’와 ‘K과학기술’을 주제로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제 수첩이 빼곡해졌고, 할 일도 그만큼 많아졌다”며 “함께 잘 사는 희망의 나라, 회복과 성장으로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진·영암 |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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