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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는 떠나야겠다' 이강인 또 엉뚱한 포지션…최저 평점 충격 "그 자리에서 뛰기 싫은 것 같아"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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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3개월 만의 풀타임도 불만족스러운데 제 기량을 발휘할 최적의 자리에도 놓지 않는다. 이강인(24)이 파리 생제르맹에서 한숨이 절로 나오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강인은 11일(한국시간) 스타드 드 라 모송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랑스리그앙 몽펠리에와 33라운드에서 모처럼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파리 생제르맹은 주중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뛴 주전들이 대거 빠지면서 로테이션이 적용됐다.

이강인도 선발 기회를 잡았다. 아스널과 펼친 두 차례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모두 결장하면서 주축에서 멀어진 이강인은 중요도가 다소 떨어지는 이날이 되서야 처음부터 뛸 수 있었다. 자리가 생소했다. 3-3-1-3 포메이션의 왼쪽 미드필더였다. 상황에 따라 왼쪽 윙백처럼 움직여야 했다. 시즌 내내 우측 윙포워드로 많이 뛰어왔던 이강인에게 낯선 자리를 맡겼다.

처음이 아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에게 충격 실험을 걸고 있다. 익숙한 공격 포지션에서 벗어나 수비적인 움직임을 요구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원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어봤다. 르 아브르전에서 이강인을 3선에 세웠던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은 짧은 패스든 긴 패스든 모두 해낼 수 있는 기술이 뛰어나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이강인에게 이상적인 포지션은 아니다. 수비적으로 더 보완해야 하지만, 싫어하는 포지션이라도 선수들이 여러 영역을 탐구하길 바란다. 그렇게 하면 많은 걸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 최근 들어 주전 입지를 잃은 데 확고한 포지션이 없어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멀티성이 장점이었으나 오히려 후반기 들어 입지가 희미해진 것도 사실이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하면서 이강인의 쓰임새가 줄어들었다. 크바라츠헬리아의 합류로 파리 생제르맹은 우스만 뎀벨레,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동반한 확실한 스리톱을 구성했다. 최전방과 우측 윙포워드를 오가던 이강인은 뒤로 밀렸다. 포워드에서 경쟁력이 사라지면 이강인의 장점도 같이 약화될까 걱정이었다.

이제는 왼쪽 미드필더와 윙백을 모두 오가야 했다. 워낙 다재다능해 윙포워드 외에도 공격형 미드필더, 펄스 나인 등 다양하게 뛰었던 이강인이라 낯선 왼쪽 라인에서 움직임도 준수했으나 가진 것을 100% 보여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93% 패스 성공률(52/56)을 바탕으로 한 차례 빅찬스를 만들었다. 슈팅도 한 번 시도했지만 공격포인트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실전 감각의 부재도 엿보였다. 파리 생제르맹이 리그앙 우승을 조기에 확정하고,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이강인은 자주 결장하고 있다. 뛰더라도 90분을 온전히 부여받지 못했다. 실제로 리그에서 풀타임이 지난 1월 생테티엔과 리그앙 17라운드 이후 4개월 만이다. 공식전 기준으로도 2월 프랑스컵 르망과 16강전 후 3개월에 달한다.


이강인을 향한 평가도 좋지 않다. 프랑스 주요 언론에서 최저 평점을 줬다. '르 파리지앵'은 4.5점, '레퀴프'는 5점으로 평균 이하라고 평했다. 이를 인용한 'VIPSG'는 "이강인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플레이를 펼쳤다. 장기적으로 팀에 남아야 할 설득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컬처 PSG'도 "이강인은 꼭 그 자리에서 뛰고 싶지 않은 듯했다. 경기장에서 활기를 느낄 수 없었다"며 "애매모호한 왼쪽 윙백의 역할을 맡았는데 영감을 줄 플레이가 없었다. 느리고 복잡한 기술을 선보이느라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볼을 소유하는 이강인의 플레이 방식에 대해서도 '90min' 프랑스판은 "공을 많이 터치하긴 하지만 횡패스 아니면 백패스였다. 공격으로 풀어가는 장면은 드물었다. 세트피스도 위협적이지 않았다"고 다양한 측면에서 불만을 표했다.


제 포지션 없이 뛰게 하는 파리 생제르맹이라 이강인은 확실한 성장을 위해서 이적을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최근 보도를 보면 이강인이 먼저 파리 생제르맹을 떠날 각오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프랑스 매체 '스포르'는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과 결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렸다. '레퀴프' 역시 "이강인 측과 파리 생제르맹은 이번 시즌이 끝나고 거취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이강인의 요구로 만들어지는 자리라는 평이다.

이강인의 에이전트가 지난달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을 돌며 미팅을 가졌고, 그 자리에서 이강인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는 소식이 있었다. 다행히 이강인이 아스널에 매력을 어필했다.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을 영입하며 2,200만 유로(약 348억 원)를 투자했다. 손해를 감수할 생각이 없기에 아스널과 2,000만 유로(약 316억 원) 밑으로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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