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은 지난 일주일 단일화 추진으로 혼란스러웠습니다. 특히 금요일부터는 '자고 일어나면 후보가 바뀐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는데요. 정치부 강버들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어제(10일) 이 시간에는 김문수 후보는 당 지도부에 의해서 후보에서 선출이 취소된 상태였는데 하루도 채 안 돼 다시 김문수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된 거잖아요?
[기자]
네 어제(10일) 뉴스룸이 진행 중이던 6시 50분쯤 김문수 후보, 한덕수 전 총리 측 인사들이 마지막 단일화 협상에 들어갔다고 속보로 전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약 1시간 만에 협상은 결렬됐고, 당 지도부는 밤 11시에 후보 교체를 위한 비대위를 열었습니다.
김 후보 대신 한 전 총리를 대선에 내보낼지 당원 상대 찬반을 물은 결과를 이 회의에서 열어봤는데요.
결과 발표,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신동욱/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어제) : 근소한 차이로 저희가 진행해 온 후보 재선출 과정에 대한 설문이 부결됐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반대'가 많아서,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라든지 한덕수 후보 등록 등이 다 무효가 됐다는 거잖아요?
[기자]
네 이런 결과가 나오자, 회의는 단 15분 만에 끝났습니다.
지난 7일에도 당원 상대로 조사를 한 게 있었는데, 그때 단일화가 필요하다, 또 그 단일화는 11일 전까지는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이 모두 80%를 넘었던 만큼 이번에도 결과를 자신했던 걸로 보입니다.
회의 직전까지 부결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지도부는 당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에 한덕수 전 총리로의 후보 교체에 반대한 당심은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후보 선출 직후부터 당 지도부가 나서 단일화를 압박하는 모습이 이어지며, 동정 여론이 늘었을 수 있습니다.
이틀 전 의원총회 상황 함께 보시겠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9일) : 불법적이고 당헌당규 위반이며 민주주의 질서를 파괴하는 반민주적인 행위로 생각합니다. 즉각 중단해 주십시오.]
[권영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9일) : 지도자라면, 더 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긴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권 전 비대위원장이 자리를 박차고 나서자, 김 후보도 자리를 떠나는데 의원들이 야유도 하고요, '얘기 듣고 가라'면서 후보를 마구 붙잡습니다.
특히, 지난 토요일이죠. 10일 새벽 기습적으로 김 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후보 등록을 공고해서 새벽 3시부터 단 한 시간 동안 접수를 받았습니다.
한 전 총리가 이런 식으로 대선 후보로 등록한 상황을 두고 당원들과 보수 진영에서도 '이건 좀 아니다'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결국 이런 강압적 단일화 과정에 대한 반발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앵커]
오늘 의원총회에서는 후보를 중심으로 힘을 합쳐보자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했지만, 국민의힘 아무래도 본선 전 힘을 너무 많이 뺀 거 같은데요.
[기자]
네 내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됩니다.
어젯밤에야 최종 후보가 확정된 국민의힘은 홍보물 등 준비가 아무래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선거 운동복 일부는 후보 이름도 못 담은 채로 일단 주문을 넣어서 만들기도 했다는데요.
이런 실무적인 부분 외에도, 시너지를 얻었어야 할 단일화 추진 과정이 오히려 갈등만 키웠고요.
한동훈 전 경선 후보 등을 중심으로 "계엄과 탄핵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어서요.
김문수 후보가 당과 보수진영 안에서 얼마나 넓은, 또 얼마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강버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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