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도심 속 여유를 찾자는 취지에서 출발한 '멍때리기 대회'가 올해도 열렸습니다. 다른 참가자들을 멍 때릴 수 없게 만드는 교란 전략도 등장했는다는데요.
이같은 이색 대회가 점점 더 큰 인기를 얻는 이유가 뭔지, 임희원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온몸에 힘을 빼고, 눈 초점도 풀어봅니다.
따뜻한 햇살아래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기도 하고, 눕기도 합니다.
박병진 / 서울 강남구
"제 뒤에 앉으신 분들이 굉장히 제 머리 때문에 집중이 안 되실 거예요. 그것이 바로 제가 1등을 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은 외국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숀 캘리 / 미국
"요즘들어 제가 너무 바빠서요. 휴대폰 없이 휴식 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
올해 멍때리기 대회에는 10대부터 60대까지, 군인, 교도관, 기관사 등 다양한 직업군이 참가했습니다.
80팀을 뽑는 본선 진출 경쟁률은 57대 1에 달했습니다.
양근자 / 서울 마포구
"키우면서 보람도 있고 잘 커줘서 건강하게 자라줘서 너무 뿌듯합니다."
참가자들은 심박수 측정기를 착용하는데, 심박수가 점점 낮아지거나 일정하게 유지되면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또 대회를 구경하러 온 현장 시민 투표를 진행해 합산 점수로 1등을 가립니다.
김태우 / 수영 선수
"너무 멍을 많이 때려가지고 이제 800m를 돌아야 되는데 멍 때리면서 수영하다가 900미터 돌고 막 이런 경우가 생겨가지고"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복잡한 마음을 비우고 여유를 채우는 시간이었습니다.
TV조선 임희원입니다.
임희원 기자(hee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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