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대전환 연대회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4월30일 저녁 서울 구로구 당사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이종근 선임기자 |
원외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옛 정의당) 권영국 대통령 후보가 11일 “모두가 우클릭하는 이 시대에 광장의 외침을 잊지 않고, 민중과 함께하겠다”며 대선 완주 의사를 거듭 밝혔다. 반면, 민주노동당과 같은 뿌리였던 원내 진보당은 지난 9일 김재연 상임대표의 후보 사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지 선언을 두고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권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진짜 광장연대는 무엇이어야 하느냐’는 제목의 글을 올려 “트랙터 몰고 상경했던 농민, 그들과 연대하기 위해 만사 제쳐놓고 남태령으로 달려온 여성과 성소수자들, 토요일마다 커다란 깃발 들고 광장을 지켜주던 동료 시민들, 지금도 외롭게 고공농성을 이어가는 조선소 하청노동자 김형수,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박정혜·소현숙, 세종호텔 고진수가 바로 광장”이라고 했다. 이어 “이분들의 외침을 잊지 않고, 그들과 함께 계속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차별에 맞서 싸우고 또 연대하는 것이 광장과의 연대”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9일 민주당과 함께 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 ‘광장대선 연합정치 시민연대’(광장연대)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며 ‘광장 후보’로 명명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권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0시10분과 0시50분, 서울 중구에서 고공농성 중인 고진수·김형수씨를 차례로 만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해 저녁 7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노동 선거대책본부 발대식을 열 예정이다. 권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 등록에 필요한 기탁금 3억원을 시민 약 1천명의 후원금으로 십시일반 모았다. 다만, 향후 최소한의 공보물과 벽보 등 선거운동에 쓰일 자금을 모으는 건 과제로 남아 있다.
한편, 진보당 소속인 김선동 전 통합진보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밤 국짐(국민의힘)에서 쌍권(권영세·권성동) 쿠데타가 당원 투표로 진압됐다고 한다. 국짐이 진보당보다 당원 민주주의가 살아 있다”며 김 상임대표의 후보 사퇴를 비판했다. 전종덕 진보당 의원도 지난 9일 “진보당 김재연 대통령 후보 사퇴 결정, 매우 유감스럽고 아쉽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기민도 기자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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