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대구시와 함께 기업인 자긍심 고취하도록 더 많은 역할할 것" [로컬 포커스 공공기관장을 만나다]

서울흐림 / 23.1 °
지역경제 재도약 위해 총력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
대구상의 첫 여성회장으로 취임1년
젊은 기업인·女기업인들 많이 참여
한일 경제교류 공헌 공로상 첫 수상
美 LA·中 청두에 해외사무소 개소
지역기업들 해외시장 개척에 도움
청년일자리·인력양성에 역량 집중
기업현장을 직접 방문해 애로 해소
내수침체 장기화·관세로 위기 상황
대구 경제주체들 하나로 힘 모아야


박윤경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대구상공회의소가 대구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박윤경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 최근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대구상공회의소가 대구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상공회의소가 150년, 200년 지속되고 지역 경제도 재도약할 수 있도록 회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 박윤경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대구의 5대 신산업을 비롯한 각종 미래 성장동력을 키워 나가는 데 대구시와 호흡을 맞춰 대구상공회의소가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3월 25대 회장으로 취임한 박 회장은 "벌써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고, 시간이 매우 빠름을 느꼈다"며 "대구상공회의소 최초이자 광역시 상공회의소 최초의 여성 회장이라는 타이틀로 많은 책임감과 부담도 있었다"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15년 만에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 회의'를 대구에서 개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들이 대구에 모였다"며 "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한·일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한·일 경제 교류에 공헌한 공로로 '한·일 상의 협력 공로상'을 최초로 수상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제25대 대구상공회의소는 변화가 많다. 2세대, 3세대 경영인을 비롯한 신기술 산업을 이끌고 있는 젊은 기업인들이 상공의원으로 많이 참여했고, 특히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상공회의소, 그것도 대구에서 여성의원이 8명이나 진출, 역동적이고 유연한 대구상공회의소 모습도 갖추고 있다.

■美 LA·中 청두 대구시 해외 사무소 개소

박 회장은 1년 성과 중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으로 대구시 해외 사무소 개소를 손꼽았다. 그는 "글로벌 경쟁 시대에 대구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도록 해외 주요 국가와 도시에 대구시와 협력, 대구시 해외 사무소를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고, 지금도 계속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미국 LA와 중국 청두에 새롭게 사무실을 개소했고, 기존에 있던 베트남 호치민과 중국 상하이 사무소도 새롭게 개편해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금도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은 "네 곳의 사무소가 모두 개소하고 또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면 지역 기업들이 현지 정보 취득과 시장 개척, 그리고 현지 출장 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최근 트럼프 2기 출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분쟁 등 각종 대외경제 변수로 힘들어하는 수출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지역 소멸 원인인 청년유출과 지역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청년 일자리 사업과 인력 양성 사업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5대 신산업 등 지역 유망기업에 대한 청년 일자리 매칭을 확대하고,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한 특화훈련과 기업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교육·훈련을 통해 필요 인력을 적시에 공급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역 발전에 꼭 필요한 인프라 조성과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와 애로 발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근 광주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달빛철도 건설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확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비수도권 맞춤형 주택 정책', '가업 상속 공제 제도 요건 완화' 등 경기 활성화와 기업 애로 해소를 위한 건의도 수시로 하고 있다.


"대구시와 유기적인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대구시와 함께 추진하는 사업들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지역에 있는 여러 기업 지원기관들과 협력 관계를 높이기 위해 취임 후 기관장과 관계자들을 더 자주 만나고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했다.

해외판로 개척에 애로를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 지원에도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e커머스 플랫폼인 알리바바닷컴과 아마존닷컴 입점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동남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무역사절단을 파견, 4000만 달러에 가까운 상담을 추진하기도 했다.

■지역 경제 재도약 위해 총력


박 회장은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려운 만큼 기업의 애로를 해결하는 데 대구상공회의소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그는 "제가 앞장서고 사무처 전 임직원들이 동참해 회원기업을 직접 찾아가겠다"며 "기업의 애로가 현장에 머무르지 않고, 반드시 해결될 수 있도록 더욱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회원기업과 소통 강화를 위해 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있다. 회원기업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기회가 될 때마다 직접 회원기업을 찾고 있다.

현장 애로뿐만 아니라 지역 발전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듣고, 상공회의소가 회원기업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더 많이 고민도 하고 있다.

"경제 어려울 때일수록 기업의 역할이 컸다"고 강조한 박 회장은 "최근에 만나는 많은 기업인들이 IMF 외환위기나 코로나19 때보다 더 힘들다는 말씀을 자주 한다. 기업인들이 희망과 용기를 갖고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업인의 사기를 높이고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활동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최근의 정치 및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건설 경기를 비롯한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2기 정부의 강력한 관세 정책 등으로 수출 환경도 악화되면서 지금 우리 경제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6월이면 차기 정부가 출범하게 되면서 또 다른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박 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대구의 경제 주체들이 모두 하나 돼 위기 극복과 경제 회복에 더욱 힘써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다들 힘드시겠지만 경제는 심리와 분위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조금만 더 힘내고 긍정적인 자세로 함께 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으면 한다. 대구상공회의소가 한 발 더 뛰고 앞장서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gimju@fnnews.com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