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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자신의 팀 커리어 첫 우승을 위해 시동을 건다.
한 달여 동안 부상으로 빠져 있던 손흥민이 돌아온다. 11일(한국시간) 열리는 토트넘 홋스퍼와 크리스털 팰리스의 경기가 손흥민의 복귀전이 될 게 유력하다. 오는 22일 예정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약 2주 정도 앞둔 시점이라 부상에서 복귀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기에는 딱 좋은 시기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하는 토트넘은 11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일정을 소화한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38점으로 리그 16위, 크리스털 팰리스는 승점 46점으로 리그 12위에 위치해 있다.
토트넘은 최근 리그 4경기 무승(1무3패) 중이지만, 이제와서 리그 성적을 챙기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미 토트넘은 이번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단일 시즌 최다 패(16패)와 최저 승점 등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모두 세웠다. 토트넘이 명예회복을 할 유일한, 그리고 마지막 기회는 유로파리그 우승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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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유로파리그에서는 성적이 좋다. 리그 페이즈를 4위로 통과한 토트넘은 16강부터 AZ 알크마르(네덜란드),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 그리고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돌풍의 팀 보되/글림트(노르웨이)를 차례대로 격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16강과 8강에서는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 위기를 극복하며 지난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 이후 6년 만에 유럽대항전 결승행을 확정 지었다. 국내 컵 대회까지 포함하면 조세 무리뉴 감독이 팀을 이끌던 2020-21시즌 리그컵 결승전 이후 4년 만이다. 두 번의 대회에서 우승을 놓쳤던 토트넘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생각이다.
때마침 팀의 주장이자 핵심 공격수인 손흥민이 돌아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팀의 사기도 올라왔다. 지난달 발 부상을 당해 약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웠던 손흥민은 크리스털 팰리스전을 통해 경기장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의 사령탑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보되/글림트와의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이 끝난 뒤 손흥민이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출전 시간을 챙길 수 있을 거라며 손흥민의 출전을 예고했고, 경기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주장의 복귀를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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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팀에 새로 생긴 부상자는 없다. 모두가 괜찮다"며 "쏘니(손흥민)가 내일 몇 분 정도 경기를 뛸 거라는 절반의 희망을 갖고 있다. 복귀하는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손흥민도 보되/글림트 원정 경기가 끝난 뒤 복귀를 암시한 바 있다.
손흥민은 경기 후 토트넘이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 축하 게시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좋은 아침, 곧 경기장에서 만나요"라며 자신의 복귀가 멀지 않았다는 걸 암시했다.
이제 막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이기 때문에 당장 선발 출전은 당연히 어렵고, 후반전에 투입돼 짧은 시간을 소화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손흥민의 부상 기간 등을 고려하면 토트넘과 팬들은 손흥민이 이번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른다는 점만으로도 만족해야 한다.
토트넘이 그리는 이상적인 그림은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돌아오는 손흥민이 이어지는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감각과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선발로 출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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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빠진 동안 마티스 텔, 히샬리송, 윌송 오도베르 등 여러 선수들을 기용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던 토트넘은 손흥민의 복귀가 반갑겠지만, 손흥민의 경기력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걱정이 클 터다. 손흥민이 크리스털 팰리스전과 애스턴 빌라전에서 얼마나 빨리, 그리고 얼만큼 경기력을 회복하는지에 따라 유로파리그 결승전 계획이 바뀔 수 있다.
토트넘 팬들, 그리고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인 손흥민을 응원하는 팬들의 시선도 유로파리그로 모아진다.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손흥민이 사실상 유럽 커리어에서 우승을 차지할 마지막 기회처럼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그간 토트넘에서 뛰며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컵 준우승은 경험했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줄곧 세계적인 명성을 유지했던 손흥민이지만, 그간 트로피를 한 번도 들어올리지 못한 게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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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손흥민의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다. 게다가 손흥민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시즌 전 토트넘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밝혔던 손흥민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고 토트넘과 웃으며 작별할지도 관심이다.
손흥민의 우승을 저지하려는 팀이 과거 박지성이 뛰었던 덕에 많은 한국 팬들을 보유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것도 흥미롭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3시즌 연속 우승컵에 도전하고 있다.
팬들은 손흥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10년 넘게 이어진 무관의 사슬을 끊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토트넘이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리그에서 더블을 기록하는 등 강한 면모를 보였다는 점은 긍정적인 기록이다.
사진=유로파리그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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