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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후보 확정…"잘했으면 좋겠다" '덕담' 건넨 이재명,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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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뉴스1) 이재명 기자 = 경청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1일 오후 전남 영암군 독천낙지거리에 도착하고 있다. 2025.5.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영암=뉴스1) 이재명 기자 = 경청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1일 오후 전남 영암군 독천낙지거리에 도착하고 있다. 2025.5.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잘했으면 좋겠어요. 얼마나 먹고 살기 힘듭니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후보 자격을 회복한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 대신 통합과 실용의 메시지를 앞세웠다. 김 후보에 대한 비판은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영역으로 남겨두고 이 후보는 자신의 인간적 호감도를 높이고 지지자들 외연을 넓히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11일 전남 영암에서 한 미용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가 당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는 소식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엉터리로 후보 교체하는 게 말이 안 되는 일이었는데 (당의) 선출된 후보가 됐다니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 국민의힘은 헌정 파괴 행위에 동조한 것에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면서도 "김 후보가 (당 후보로) 확정된 것을 축하드리고 어떻게 삶을 개선할지, 우리나라 어떻게 이끌지 발전적인 정책 경쟁이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밤 11시 국회에서 당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후보 등록 여부를 묻는 당원 투표 결과 찬성표가 과반에 못 미쳐 해당 안건은 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김 후보의 후보 자격이 즉시 회복됐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통합과 실용 행보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강진 사의재를 찾아 "(다산 선생이) 천연두 약을 개발할 때도 상대 당파와 합동 연구를 했다고 한다"며 "(과거) 국민과 나라를 위한 실용적 학문 연구에 벽이 없었던 것처럼 우리가 정책을 하거나 국정을 할 때도 편 가르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진군에 따르면 사의재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1801년 강진에 유배 와서 처음 묵은 곳이다.

이 후보는 이날 전남 해남 한 거리에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화해하고 포용하고 용서해서 국력을 하나로 모으고 IMF(국제통화기구) 위기를 이겨내고 문화 강국과 IT(정보통신) 강국의 초석을 깔았다"며 "우리가 지금 네 편, 내 편 따지고 출신, 지역, 좌우, 색깔을 따질 때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영암=뉴시스]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전남 영암군 독천터미널 인근에서 군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2025.05.11.

[영암=뉴시스]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전남 영암군 독천터미널 인근에서 군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2025.05.11.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당에서는 이번 조기 대선의 구도를 '내란 종식' 대 '내란 유지 세력'으로 명확하게 규정하고 이 후보는 포용의 메시지를 통해서 호감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좋다"며 "이 두 가지가 통한다면 높은 득표율을 통해 새 정부의 국정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같은날 민주당 선대위에선 "친위 군사 쿠데타를 자행하고 후보 교체 정당 쿠데타를 배후 조정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즉각 당적 박탈하고 재구속하는 것이 옳다고 보는데 김 후보의 생각을 묻는다"(김민석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이번 대선은 윤석열과 그 추종 세력을 엄중하게 심판하는 선거"(윤여준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장관일뿐더러 끝까지 내란에 사과하지 않은 대가로 내란 추종 세력들의 지지를 받았다"(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는 등 김 후보에 대한 공세가 거셌다.

또 국민의힘이 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 과정에서 내홍을 겪으면서 여론이 정권교체론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 됐다며 이 후보의 안정적인 행보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7~9일 전국 18세 이상 15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5월2주차 주간집계 조사'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나'라는 질문에 '민주당 등 야권에 정권 교체'라는 응답이 55.8%로 전주 대비 4.2%P(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등 범여권의 정권 연장'이라는 응답은 39.2%로 같은 기간 3.6%P 감소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중도층 상당수가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을 건넜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는데 이번 후보 교체 논란을 보면서 무엇을 느끼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윤석열 전 대통령 덕'이라는 목소리가 높은 것도 사실"이라며 "국민의힘에 실망한 합리적 보수까지 이 후보가 끌고 올 수 있는 정책, 공약에 힘을 써야 한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7%(통화 2만2398명 중 1508명 응답 완료)이며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영암=뉴시스]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전남 영암군 학산면 독천 낙지거리를 방문한 가운데 주민들이 트럭에 올라 이 후보를 지켜보고 있다. 2025.05.11.

[영암=뉴시스] 민심을 청취하는 '경청 투어'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전남 영암군 학산면 독천 낙지거리를 방문한 가운데 주민들이 트럭에 올라 이 후보를 지켜보고 있다. 2025.05.11.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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