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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생각이 있다는 미혼자 비율이 최근 3년 새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보건사회연구원이 19~49살 1만4372명을 상대로 조사한 ‘2024년도 가족과 출산’ 조사 결과를 보면, 결혼하지 않은 이들 가운데 결혼 의향이 있다는 비율은 62.2%였다. 2021년 조사(50.8%)보다 11.4%포인트 늘었다. 반면 결혼 생각이 없다는 응답 비율은 14.0%로, 3년 전(20.2%)보다 6.2%포인트 줄었다.
연구진은 다만 “이 결과가 코로나19로 인해 결혼 의향이 최저점을 찍은 뒤 이전 상태로 복귀한 결과인지, 결혼의향이 증가 추세로 전환된 것인지는 추후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결혼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이유를 보면, 남자의 52.9%와 여자의 63.4%가 ‘현재 삶에 만족해서’라고 답했다. 두번째 이유는 성별로 갈렸는데 남자는 ‘돈이 없어서’(17.0%)를, 여자는 ‘결혼제도가 불평등해서’(12.7%)를 꼽았다.
결혼 유무와 상관없이 자녀 필요성에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은 68.0%로, 3년 전(67.7%)과 비슷했다. 자녀 부양을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도 ‘대학 졸업 때까지’(51%)와 ‘취업 때까지’(28.7%)가 많았는데, 2021년 조사 결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연구진은 “그동안 정부의 저출산 대응은 빠른 성과를 기대하면서 주로 출산가구에 집중해왔다. 이제는 정책 시계를 넓게 보고 청년들이 성인으로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경제적 기반을 강화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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