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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기 초·중반 2점을 먼저 뽑아 앞서 나갈 수 있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선발 1번 유격수로 출전한 박찬호(30)가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홈런이나 적시타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발로 팀의 첫 2득점에 모두 관여했다.
박찬호는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이어 1사 후 기습적인 3루 도루에 성공하며 1사 3루를 만들었다. SSG 배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도루였다. 이는 김도영의 중견수 뜬공 때 희생플라이로 이어졌다. 1사 2루였다면 득점하지 못할 상황이었지만, 박찬호의 도루 하나가 득점으로 이어진 셈이었다.
1-0으로 앞선 6회에도 발로 득점을 만들었다. 박찬호는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했고, 위즈덤 타석 때 스타트를 끊어 2루에 들어갔다. 여기서 앤더슨은 2루 주자 박찬호의 움직임에 계속 신경을 썼다. 아무래도 1회 3루 도루를 허용했기 때문에 더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이 승부에서도 결국 박찬호가 이겼다. 앤더슨의 2루 견제구가 빠졌다. 2루수 정준재와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박찬호는 유유히 3루에 들어갔다. 그리고 위즈덤의 우익수 뜬공 때 또 홈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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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타순 논란이 있을 때마다 박찬호를 리드오프로 밀어붙이며 힘을 실어준 이범호 KIA 감독도 박찬호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원래 그런 몫을 할 수 있는 선수고, 그 임무를 잘해냈다는 평가다.
이 감독은 11일 인천 SSG전 더블헤더 1경기를 앞두고 “워낙 그런 플레이를 잘 하던 친구였는데 초반에 무릎을 좀 다치고 난 뒤부터는 조금 좀 자제를 시켰다. 안 좋을 때는 최대한 못 뛰게 했다”면서 “그런데 어제 같은 게임은 확실히 본인이 나가면 중심에서 점수를 내줄 수 있고, 특히 앤더슨 같은 경우는 평균자책점이 2점대 초·중반밖에 안 되는 투수이기 때문에 점수를 많이 못 뺄 것이라 생각을 하고 나가서 좀 뛰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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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날 승리로 한숨을 돌린 KIA는 11일 인천에서 SSG와 더블헤더 일정을 치른다. 1경기 선발로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나서는 가운데 박찬호(유격수)-위즈덤(1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좌익수)-김선빈(지명타자)-오선우(우익수)-홍종표(2루수)-한준수(포수)-박정우(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최형우가 1경기 좌익수로 나간다. 이 감독은 더블헤더에 따라 최형우가 1경기에는 좌익수로 나가고, 2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더블헤더 일정상 최형우가 한 경기는 수비에 나가야 나머지 야수 운영에 여유가 생기는 상황이었고, 대신 우선권은 줬다. 최형우의 뜻에 따라 1경기에 수비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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