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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다 했다, 이범호도 웃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야구, 김도영까지 완전해지면…”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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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KIA는 1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접전 끝에 5-4로 이기고 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선발 아담 올러가 잘 던졌지만, KIA 타선도 사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SSG 선발 드류 앤더슨도 위력적인 구위로 KIA 타선을 찍어 눌렀다.

하지만 경기 초·중반 2점을 먼저 뽑아 앞서 나갈 수 있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날 선발 1번 유격수로 출전한 박찬호(30)가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홈런이나 적시타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발로 팀의 첫 2득점에 모두 관여했다.

박찬호는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이어 1사 후 기습적인 3루 도루에 성공하며 1사 3루를 만들었다. SSG 배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도루였다. 이는 김도영의 중견수 뜬공 때 희생플라이로 이어졌다. 1사 2루였다면 득점하지 못할 상황이었지만, 박찬호의 도루 하나가 득점으로 이어진 셈이었다.

1-0으로 앞선 6회에도 발로 득점을 만들었다. 박찬호는 1사 후 볼넷으로 출루했고, 위즈덤 타석 때 스타트를 끊어 2루에 들어갔다. 여기서 앤더슨은 2루 주자 박찬호의 움직임에 계속 신경을 썼다. 아무래도 1회 3루 도루를 허용했기 때문에 더 예민할 수밖에 없었다. 이 승부에서도 결국 박찬호가 이겼다. 앤더슨의 2루 견제구가 빠졌다. 2루수 정준재와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박찬호는 유유히 3루에 들어갔다. 그리고 위즈덤의 우익수 뜬공 때 또 홈을 밟았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맹활약한 박찬호는 개인 통산 처음으로 한 경기 3도루를 달성했다. 무릎 상태가 아직 100%는 아닌 상황에서 묵묵하게 뛰면서 KIA 타선을 이끌고 있다. 올해 시즌 28경기에서 타율은 0.275로 3할을 쳤던 지난 2년보다는 떨어지지만, 출루율은 0.375로 높은 편이다. 여기에 벌써 8개의 도루도 성공시켰고, 에너지 넘치는 수비력도 여전하다.

1번 타순 논란이 있을 때마다 박찬호를 리드오프로 밀어붙이며 힘을 실어준 이범호 KIA 감독도 박찬호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원래 그런 몫을 할 수 있는 선수고, 그 임무를 잘해냈다는 평가다.


이 감독은 11일 인천 SSG전 더블헤더 1경기를 앞두고 “워낙 그런 플레이를 잘 하던 친구였는데 초반에 무릎을 좀 다치고 난 뒤부터는 조금 좀 자제를 시켰다. 안 좋을 때는 최대한 못 뛰게 했다”면서 “그런데 어제 같은 게임은 확실히 본인이 나가면 중심에서 점수를 내줄 수 있고, 특히 앤더슨 같은 경우는 평균자책점이 2점대 초·중반밖에 안 되는 투수이기 때문에 점수를 많이 못 뺄 것이라 생각을 하고 나가서 좀 뛰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1회에 시작하자마자 점수를 딱 내고 시작하니까 아무래도 뭔가 올라도 던지기가 좀 더 편했을 것 같다. 우리가 추구해야 되는 야구도 이런 야구라고 생각한다. 매일 쳐서 (점수를) 낼 수는 없다”면서 “도영이의 햄스트링이 조금 더 완전해지면 도영이도 좀 뛰고 이런 상황이 생기기 시작할 때부터는 조금 더 안정적으로 돌아갈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를 걸었다.

한편 전날 승리로 한숨을 돌린 KIA는 11일 인천에서 SSG와 더블헤더 일정을 치른다. 1경기 선발로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나서는 가운데 박찬호(유격수)-위즈덤(1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좌익수)-김선빈(지명타자)-오선우(우익수)-홍종표(2루수)-한준수(포수)-박정우(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최형우가 1경기 좌익수로 나간다. 이 감독은 더블헤더에 따라 최형우가 1경기에는 좌익수로 나가고, 2경기에 지명타자로 출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더블헤더 일정상 최형우가 한 경기는 수비에 나가야 나머지 야수 운영에 여유가 생기는 상황이었고, 대신 우선권은 줬다. 최형우의 뜻에 따라 1경기에 수비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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