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KT 유심 해킹사태로 인힌 혼란이 커지며 유통ㆍ물류업계도 보안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시내 한 SKT 매장에 유심 교체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약관에 따른 위약금 폐지 선언에 “고려할 게 많다”며 즉답을 피한 SK텔레콤(SKT)이 유심 대란을 타개할 고육지책을 발표했다.
SKT는 12일부터 ‘유심 재설정’ 솔루션을 도입한다고 공개했다. 유심 교체없이 유심 일부 정보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재설정하는 기술이다. SKT측은 “유심 복제를 쉽고 편리하고 안전하게 차단하는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 SK텔레콤에서 일어난 해킹 피해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유심 재설정은 이동통신 기술 연구 단체인 6G포럼, ORIA와 협업해 ‘기술 유효성’을 확인했다는 게 SKT측 주장이다. 기술 검증에 참여한 연세대 김동구 교수와 인하대 장경희 교수는 “유심 내 개인 데이터 백업과 앱 재설정 등의 불편함 없이 인증 관련 정보만 소프트웨어로 재설정할 수 있어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기전은 단순하다. 유심에 존재하는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와 사용자가 직접 저장한 정보 중 사용자 식별·인증 정도 일부를 변경하는 방식이다. 정보를 변경하면 기존에 유출된 유심 정보를 확보해 복제하더라도 시스템 접촉이 차단된다.
![]()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탈취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서울 시내 한 SKT 대리점에서 직원이 유심 교체를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유심을 재설정해도 변경하는 정보 외 다른 저장정보는 유지할 수 있다. 금융인증서나 티머니, 연락처 등을 재설정하지 않아도 되고, 금융기관 신규 인증도 필요없다. 유심교체에 따른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유심 재설정은 유심과 이심(eSIM) 모두 가능하다.
SKT의 위약금 지급 불가 방침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알려지자 소비자 불만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유심 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는터라 가입자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중이다. 소비자를 달래기 위해 상대적으로 간편한 ‘유심 재설정’ 서비스를 도입한 SKT는 “유심 교체를 원하는 소비자는 재설정 이후에도 전국 T월드 매장에서 한 번은 무료로 교체할 수 있다”고 밝혔다.
![]()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청문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더불어 12일부터 유심 재고물량이 늘어난다는 점에 착안, 유심 교체 예약고객에게 일정 안내를 확대할 방침이다. 유심 재설정 솔루션이나 이심 셀프 개통 확대 등으로 유심교체를 원하는 소비자 요구를 빠르게 해결하겠다고도 약속했다.
한편 SKT는 유심 해킹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22일부터 11일 자정까지 유심 교체 사례는 143만건이라고 밝혔다. 교체를 예약한 소비자는 722만명인데, SKT 측은 이달 18일까지 117만장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자 2300만명 중 10% 이상 이탈한 상태인데다 SKT 유영상 CEO가 고발당하는 등 사태해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