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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부상 회복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
11일 펼쳐지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이 교체 출전할 가능성이 처음으로 공식화되면서, 그의 출전 여부를 둘러싼 현지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다시금 집중되고 있다.
토트넘 구단은 10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을 인용해 손흥민의 복귀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팰리스와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든 선수가 목요일 경기를 무사히 마쳤다"고 전한 데 이어 "손흥민도 일요일 팰리스전에서 몇 분이라도 뛸 수 있기를 '절반 정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복귀 가능성을 수치적으로 '50%'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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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달 11일 열린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상대의 거친 태클에 발 부상을 입은 뒤 7경기 연속 결장 중이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울버햄프턴, 노팅엄 포레스트, 리버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와 프랑크푸르트 8강 2차전, 보되/글림트와의 4강 1, 2차전에 모두 결장했다.
하지만 부상 기간 내내 손흥민의 복귀 시기를 둘러싼 구단의 정보 공개는 조심스럽고 제한적이었으며,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 달 가까이 "매우 열심히 회복 중"이라며 원론적인 입장만을 반복했다.
손흥민의 상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모호한 발언을 반복해 현지 언론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었다.
팬들의 불만도 점차 커지는 가운데, 감독이 드디어 손흥민의 리그 출전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비록 손흥민의 이번 출전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는 불확실성을 안고 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처럼 구체적인 수치를 두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손흥민의 복귀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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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손흥민이 지난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진출 확정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복귀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유로파리그 4강 2차전이 끝난 직후,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Good morning and see you soon on the pitch(좋은 아침입니다. 곧 경기장에서 만나요)"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그라운드 복귀를 암시했다.
사실상 구단 공식 발표보다 먼저 손흥민 본인이 복귀 신호를 보낸 셈이다.
한편, 지난 손흥민의 결장 배경에는 경기장의 특수성이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4강 원정 2차전이 치러진 노르웨이 보되의 아스프미라 스타디온은 인조잔디 구장이며, 이는 회복 중인 선수에게는 재부상 위험이 높은 환경으로 꼽힌다.
우려와 달리 4강 2차전을 부상자 없이 잘 치르고 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인조잔디 위에서 치른 보되 원정 이후 선수들의 몸이 녹초가 됐다. 실제로 타무어스와의 경기 이후에도 부상자가 속출한 적이 있다"며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결국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맞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팰리스전 선발 자원 기용 여부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예고했다.
이러한 여건을 감안할 때, 손흥민의 복귀는 단순한 출전 여부가 아니라 시즌 막바지 팀 운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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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순위 16위로 유럽대항전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며, 클럽 내부에서도 리그보다는 유로파리그 결승에 모든 집중을 쏟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목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손흥민의 복귀 또한 이 전략의 중심에 있으며, 구단 내부에서도 그의 상태를 매일 체크하며 출전 여부를 신중히 판단 중이다.
이 때문에 손흥민의 팰리스전 출전은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한 '리허설' 성격의 경기로 치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및 유럽대항전을 포함해 총 43경기에서 11골 11도움을 기록했다. 부상 전까지 팀의 중심 전력으로 활약했으며, 경기장 밖에서도 젊은 공격 자원들에게 정신적 리더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가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열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손흥민에게 커리어 첫 유럽대항전 우승이라는 의미 있는 무대다.
만약 손흥민이 복귀해 팀의 우승에 기여한다면, 그의 토트넘 커리어는 또 하나의 정점을 찍게 된다. 또한 이는 개인 커리어뿐 아니라 토트넘 역사에도 큰 의미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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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통해 토트넘 사령탑으로서 100번째 경기를 맞는다.
그는 "이번 시즌은 정말 길었다. 감정적으로도 많은 경험을 했고, 결승이라는 특별한 무대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상쇄시킨다"며 손흥민을 포함한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손흥민의 복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감독과 선수 모두 유로파리그 결승을 목표로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동안의 애매한 발언이 이제는 점차 구체화되는 상황 속에서, 손흥민이 마지막 무대에 당당히 등장할 수 있을지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출전 여부는 경기 당일 결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이는 다가오는 유로파리그 결승전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otspurReports.X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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