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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찍는 기계 잃었다” 미래 불투명하다는 구글,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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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로고 [로이터]

구글 로고 [로이터]



그동안 구글은 지하실에 ‘돈 찍는 기계(애플)’가 있었기 때문에 원하는 모든 사업에 진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무엇을 보고 있나. Z세대는 (구글 대신) 챗GPT를 먼저 이용할 것이다.존 브라운 리톨츠 자산 관리 최고경영자(CEO)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애플 부사장의 발언으로 전 세계 검색 시장을 독점하는 구글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검색이 기존 검색 엔진을 대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기업들도 대응에 나섰다.

애플 부사장 “사파리 이용 처음으로 감소해”
애플의 서비스 부문 책임자인 에디 큐. [AFP]

애플의 서비스 부문 책임자인 에디 큐. [AFP]



지난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의 서비스 부문 책임자인 에디 큐가 AI 검색 엔진이 결국 구글과 같은 표준 검색 엔진을 대체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힌 후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 8% 폭락했다.

큐 부사장은 전날 “지난달 사파리(Safari)의 검색량이 처음으로 감소했다”며 “이는 사람들이 AI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된 결과”라고 말했다.

사파리는 아이폰의 브라우저로, 구글은 사파리의 기본 검색 엔진이다. 구글은 사파리의 기본 검색 엔진 설정 대가로 애플에 2022년 기준 연 200억 달러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

구글은 전 세계 검색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는 기업이라 큐 사장의 발언 파장은 컸다. 그는 “오픈AI와 퍼플렉시티AI, 앤스로픽과 같은 AI 기반 검색 제공자들이 결국 구글과 같은 기존 검색 엔진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또 이들 기업의 AI는 앞으로 사파리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런 언급은 검색 시장의 지각 변동이 진행 중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아이폰 사용자가 구글 검색 엔진을 이용하면서 막대한 광고 수익을 올려온 구글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젊은 세대일수록 “AI 검색 선호, SNS으로 겁색”
챗GPT 이미지 [오픈AI]

챗GPT 이미지 [오픈AI]



다만 현재는 AI 검색이 구글을 대체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평이 우세하다. 큐 사장도 “이들 AI가 옵션으로 추가되더라도 기본 검색 엔진은 아닐 것”이라며 “이들 AI는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하이어비저빌리티가 미국 시민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71.5%가 “AI 도구를 사용한다”고 답했고, 14%는 매일 사용한다고 답했다.

또한 미국 시민 20%는 “최근 1년 안에 기본 검색 사이트를 변경했다”라고 답하기까지 했다. 하이어비저빌리티는 “전통적인 검색 엔진이 여전히 지배적이지만, 구글 클릭률이 감소함에 따라 검색엔진 최적화(SEO)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세대별로도 차이를 보였다. 만 18세에서 26세까지인 Z세대 82%가 “AI 검색 도구를 가끔 사용해 본 적이 있으며, 제품 검색 시 소셜 미디어를 선호한다”고 답한 반면 만 59세에서 76세는 45%만 “AI 검색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AI 기업도 광고 시장에 진출하면서 AI 기업의 위협은 커질 전망이다. 현재 활성 사용자가 5억명 이상인 챗GPT는 최근 구매 링크가 포함된 제품 추천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퍼플렉시티도 쇼핑 기능을 추가했다.

파미 올슨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구글과 애플의 잠재적 이별 가능성은 한 시대의 종말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더 나은 개인화된 답변을 위해 훨씬 더 많은 기업이 경쟁하는 더 건강한 시장으로 나아갈 수도 있다”며 “구글은 고통스럽겠지만 경쟁업체와 수십억 명의 사용자에게는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